브라질 학교서 10대 총기난사 최소 3명 사망… '나치 문양 옷' 용의자

입력
2022.11.27 09:27
수정
2022.11.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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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아버지 쓰던 반자동 권총 범행에…”
2년 전부터 계획, 극단주의 단체 연관성 조사

브라질 이스피리투산투주 아라크루즈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25일 현지 경찰들이 프리무비티 주립학교 입구에 서 있다. 아라크루즈=AFP 연합뉴스

브라질 이스피리투산투주 아라크루즈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25일 현지 경찰들이 프리무비티 주립학교 입구에 서 있다. 아라크루즈=AFP 연합뉴스

브라질의 학교에서 나치 문양의 옷을 입은 10대의 총기난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3명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용의자는 아버지의 총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6(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스피리투 산투주에 있는 아라크루즈 시에서 나치 문양의 옷을 입은 16세 남성이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졌다. 브라질 당국은 이번 사건이 프리무비티 주립학교와 프라이아 지 코케이리우 사립학교 두 곳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먼저 초·중학생들이 다니는 주립학교에 난입해 여러 발의 총을 쐈고, 이후 교무실로 이동해 9발의 총격을 가해 교사 2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곧바로 차를 타고 인접한 사립학교로 이동한 뒤 다시 총을 쏘기 시작해 10대 여학생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부상자는 13명으로 집계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9명은 교사다.

차를 타고 달아난 지 4시간 만에 붙잡힌 용의자는 현직 경찰관의 아들로 범행 당시 옷에 나치의 상징인 갈고리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반자동 권총 2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16세로 범행이 벌어진 주립학교에 다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가 최소 2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온 정황이 있다고 보고,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헤나투 카사그란데 이스피리투산투 주지사는 "용의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며 "생존자도 일부는 중태에 빠졌고, 그들이 어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도 "비극적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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