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의 신경전... 카타르 월드컵 광고, 요즘 유행하는 '이것' 노렸다

입력
2022.11.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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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멀티버스' 콘셉트 월드컵 광고
유튜브에 공개한 나이키 '풋볼버스'
전성기 호나우지뉴·음바페 대결
아디다스 광고엔 메시 5명이 등장

나이키가 월드컵 개막을 맞아 공개한 '풋볼버스' 광고에서 2006년의 호나우지뉴(왼쪽)와 2022년의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축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나이키풋볼 유튜브 캡처

나이키가 월드컵 개막을 맞아 공개한 '풋볼버스' 광고에서 2006년의 호나우지뉴(왼쪽)와 2022년의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축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나이키풋볼 유튜브 캡처

1998년의 호나우두와 2006년의 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 2022년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전성기 시절 실력으로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11명이 함께 뛰는 팀은 정말 '최강의 팀'일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구현한 광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노린 셈이다.

월드컵 시즌이 되면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치열하다. 최근 대회 개막을 맞아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영원한 라이벌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비슷한 콘셉트의 광고를 동시에 내놓았다.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멀티버스(다중우주론)' 개념을 채용한 것이다.

나이키 풋볼버스 광고 영상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나이키 풋볼버스 광고 영상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우선 업계 1위인 나이키는 축구(Football)와 멀티버스(Multiverse)의 합성어인 '풋볼버스(Footballverse)'라는 제목의 4분 30초짜리 영상 광고를 선보였다.

영상에서는 스위스 제네바의 한 비밀기지가 등장한다. 이곳의 과학자들은 '누가 최고의 축구 선수인가'를 실험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가동, 과거의 축구스타들과 현재의 축구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 대결을 펼친다.

과거 '외계인' 시절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 에드가 다비즈(네덜란드) 등을 시작으로 음바페와 케빈 더 브라위너(31·벨기에), 필 포든(22·잉글랜드) 등이 총출동한다. 과거와 현재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37·포르투갈)가 골을 합작하고 '호우' 세리머니를 하기도, 버질 반 다이크(31·네덜란드)가 호나우지뉴의 공을 빼앗기도 한다. 여자 선수인 알렉스 모건(33·미국), 레아 윌리엄슨(25·잉글랜드) 등도 이들 못지않은 실력을 뽐낸다.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된 5번의 월드컵에 출전한 리오넬 메시의 모습. 아디다스 유튜브 캡처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된 5번의 월드컵에 출전한 리오넬 메시의 모습. 아디다스 유튜브 캡처

물량 공세를 펼친 나이키와 달리 아디다스는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메시에 집중했다. 이번 대회까지 총 5번의 월드컵에 출전했던 과거와 현재의 메시가 그라운드에 동시에 나타나 합을 맞추는 내용이다.

아디다스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이전 다섯 번의 대회에서 메시의 헤어스타일과 유니폼, 축구화 등을 현실처럼 구현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가 선수로서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광고는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하며 축구 역사를 다시 쓴 그에 대한 헌사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두 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617만 회, 19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축구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유니폼 스폰서 수에서는 나이키가 아디다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브라질과 잉글랜드, 프랑스, 한국 등 13개국이 나이키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피치 위를 누비고 있다. 아디다스는 나이키의 절반 수준인 7개국이다. 퓨마(6개국), 뉴발란스(1개국)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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