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이도 '나쁜' LDL 콜레스테롤 130 이상이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입력
2022.11.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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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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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이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dL,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dL 이상이면 심근경색ㆍ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미경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젊은이의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적절한 콜레스테롤 기준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위험 인자가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 질환 상관성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치료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저위험군이나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콜레스테롤 기준치 근거는 부족하다.

연구팀은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당뇨병이 없는 성인 620만4,153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 질환(심근경색ㆍ뇌졸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200㎎/dL, LDL 콜레스테롤 130㎎/dL, 비HDL 콜레스테롤이 140㎎/dL를 넘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비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에서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뺀 값이다.

또한 비만ㆍ고혈압ㆍ흡연 등 위험 인자 개수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졌는데 위험인자가 없으면 총콜레스테롤 240㎎/dL, LDL 콜레스테롤 150㎎/dL일 때, 위험 인자가 1개라면 총콜레스테롤 220㎎/dL, LDL 콜레스테롤 130㎎/dL일 때, 위험 인자가 2개 이상이라면 총콜레스테롤 200㎎/dL, LDL 콜레스테롤 120㎎/dL 이상일 때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대에서 남성 25.4%, 여성 26%, 30대에서 남성 41.4%, 여성 34.6%가 이상지질혈증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성인 중 절반 정도에서만 지질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조절률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상태를 말한다.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다.

이승환 교수는 “비교적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에 노 출된 경우가 많지만 약물 치료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젊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ㆍ협심증ㆍ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 인자이지만 당뇨병ㆍ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IF 8.526) 10월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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