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끝낸 미국 중간선거... '의회 권력' 누가 쥘지 12월에야 안다

입력
2022.11.10 15:30
수정
2022.11.10 22: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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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상원의원 선거 각축
공화당, 3곳 중 2곳 이상 이겨야 상원 장악
하원 공화 209·민주 191석 확보...공화 유리

9일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피닉스 개표소에서 중간선거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9일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피닉스 개표소에서 중간선거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11·8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정확한 의회 권력 향배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간) 기준 ‘하원 공화당 신승, 상원 접전’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최종 승자는 한 달 뒤 결선 투표를 치르는 조지아주(州)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 언론들의 개표 집계를 종합하면 연방 상원의 경우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까지 총 100석 중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선 35석만 교체됐는데도 다시 양당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셈이다.

승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원의원 자리 3곳 중 가장 먼저 결과가 나올 곳은 애리조나다. 76% 개표 상황에서 마크 켈리 민주당 후보가 51.4%를 얻어 블레이크 매스터스 공화당 후보(46.4%)를 앞서고 있고, 남은 표도 켈리 후보에게 유리한 우편투표가 많아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81%가 개표된 네바다의 경우 애덤 랙설트 공화당 후보가 49.6%,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민주당 후보가 47.5%를 득표해 랙설트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다만 네바다의 경우 개표되지 않은 우편투표 등이 16만 표나 남았다. 12일 우편투표 접수가 마감되고 일러야 15일 개표 집계가 종료될 것으로 보여 승부의 결론은 미뤄지고 있다.

2곳이 현 추세대로 개표가 종료돼 공화당 50석, 민주당 49석이 된다고 해도 상원 승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자리는 50% 넘는 득표자가 없어 주법에 따라 다음 달 6일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49.2%)와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48.7%)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 겸 상원의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 겸 상원의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민주당이 남은 조지아에서 승리한다면 상원 의석은 50대 50 동률이 되고,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가부 동수 시 의장의 결정권)’를 활용해 상원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공화당이 승리하면 51석의 의석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와 외교안보정책 견제가 가능해진다.

하원도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개표가 더딘 상태다. 10일 오전 8시 기준 총 435석 중 공화당이 209석, 민주당이 191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남은 35석 중 9석만 이겨도 과반(218석)을 확보, 하원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주에서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는 민주당 후보들을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쉽게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 투표용지를 세는 데 또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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