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에 격노했다는 트럼프…겉으로는 "내가 보기에 대승"

입력
2022.11.10 08:38
수정
2022.11.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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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 결과 나오기 시작하자 소리 질러"
SNS에는 선거 결과 자랑…"누가 나보다 잘했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상외로 민주당이 선전한 중간선거 결과를 보고 격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의 관점에서 "공화당의 대승"이라고 주장하며 행동과 상반되는 발언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노했으며 "모든 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한 메흐멧 오즈 후보가 패배하자 부인 멜라니아를 포함해 자신에게 오즈 후보를 지지할 것을 추천한 사람들을 비난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문제는 후보들이다.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라며 선거 결과의 책임을 개별 후보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어젯밤 선거가 다소 실망스럽기는 해도, 내 관점에선 매우 대승이었다"라며 "전체적으로 승리 219에 패배 16. 누가 이보다 더 잘했느냐"고 썼다. 대부분의 외신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압승은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원은 9일 개표 기준 48 대 48로 동률이고, 하원은 공화당 다수가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책임론을 피하고 하원 승리를 강조해 대선에 재도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분노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기자가 부진한 선거 결과 때문에 세 번째 대선 도전 발표를 미루게 될 수도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우리는 엄청난 승리를 거뒀는데 왜 바꾸겠냐"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전 이달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고 말해 이날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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