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단독 콘서트로 증명한 40년 관록의 힘 [종합]

입력
2022.09.30 22:05
설운도가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를 개최했다. 1982년 데뷔해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웃음, 감동을 선물해왔던 그는 40주년을 맞이해 관객들과 기쁨을 나눴다. 정한별 기자

설운도가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를 개최했다. 1982년 데뷔해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웃음, 감동을 선물해왔던 그는 40주년을 맞이해 관객들과 기쁨을 나눴다. 정한별 기자

데뷔 40주년인 지금 가수 설운도는 그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인물이 됐다. 1982년 데뷔해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웃음, 감동을 선물해왔던 그는 40주년을 맞이해 관객들과 기쁨을 나눴다. 설운도의 노래에는 관록의 힘이 묻어났다.

설운도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를 개최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이찬원 양지원 신유 등의 가수들과 관계자들이 보낸 화환이 가득했다. 팬들은 화환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웃고 떠들며 설운도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40년 돌아본 설운도, 팬들에 감사 인사

설운도가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로 팬들을 만났다. 그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한별 기자

설운도가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로 팬들을 만났다. 그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한별 기자

공연이 시작되고 팬들 앞에 선 설운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사랑이 이런건가요'을 부르며 등장했다. 팬들을 향한 그의 마음을 담은 듯했다. 이어 '다시 한번만'을 열창하며 공연장을 짙은 감성으로 물들였다. 노래의 여운이 이어지던 중 설운도는 '갈매기 사랑'을 부르며 콘서트 열기를 달궜고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다.

노래를 마친 후에는 "고맙다"는 말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그는 "40년 노래했는데 그 세월이 짧지 않다. 예전 선배님들께서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참 빠른 듯하다"고 했다. 팬들을 향해 절을 하기도 했다. "설운도를 이렇게 키워주신 은혜를 두고두고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말하는 설운도에게서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팬들과 인사를 나눈 설운도는 "부부도 많이 오셨고 가족끼리도 많이 오셨다. 누님들 역시 많이 보인다"고 했다. 이 말을 마친 그는 '여자 여자 여자'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원점' '마음이울적해서' '나침반'을 들을 수 있었다. 설운도는 '잃어버린 30년' '춘자야' '추억속으로' '이름모를 소녀' '돈 포겟 투 리멤버 미(Don't forget to remember me)' '한 잔의 추억'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사랑해요 그대를' '다함께 차차차' '보라빛 엽서' 등으로도 무대를 꾸몄다. 그는 노래를 통해 감동을 안기기도, 흥을 선사하기도 하며 콘서트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보라빛 엽서'를 부른 뒤에는 이 노래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내게 있어 행운이 깃든 노래다. 설운도를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서트를 찾은 이들에게도 '보라빛 엽서'같은 행운이 생기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롱런 기원한 후배들

김혜영이 설운도의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를 찾았다. 김혜영은 설운도와의 친분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정한별 기자

김혜영이 설운도의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라빛 엽서'를 찾았다. 김혜영은 설운도와의 친분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정한별 기자

설운도가 40년 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만난 인연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은 방송인 김혜영이다. 김혜영은 평소 설운도를 오라버니라고 불러 '설운도씨'라는 호칭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오라버니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설운도 오라버니와 35년 우정으로 이 자리에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설운도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사 하나하나에 진심이 묻어나더라. 왜 사람들이 설운도 설운도 하는지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배 가수들의 무대도 준비됐다. 설운도는 한강의 등장에 앞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즘 트로트가 붐이다. 매력 있는 가수가 많이 탄생하고 있는데 그 중 코도 큼직하고 열심히 사는 후배가 있다. 오늘 제 무대에 초대를 하게 됐다.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강은 '사랑한다고 말해요'로 무대를 꾸몄다. 최진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사랑의 미로'를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진희는 "오래 같이 일하고 동료로 친밀하게 지냈는데 이번에 설운도씨 곡을 받았다"고 말한 뒤 설운도가 작사, 작곡한 '사랑에 빠졌어'까지 열창했다.

남진은 영상을 통해 콘서트를 찾은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보라빛 엽서'가 데뷔 4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인 만큼 그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며 "40주년이나 됐다고?"라는 말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박구윤 홍지윤 조정민 이찬원 임창정 진시몬 송가인 장민호도 영상으로 등장해 설운도의 40주년을 축하했다. 송가인은 "오래오래 국민 여러분께 좋은 노래 들려달라"고 했다. 장민호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고 귀감이 되는 선배님을 보며 '노래를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설운도는 "무대를 한지 40년이 됐는데 아직도 후들후들 떨렸다. 40년 무대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돼서 잠도 못 잤다"고 했다. 팬들 덕에 즐겁게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 그는 "가수는 사랑과 박수를 먹고 산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앙코르 요청이 쏟아진 가운데 설운도는 관객들에게 일어나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더니 관객들과 함께 리듬을 타며 '사랑의 트위스트'를 불렀다. 팬들의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설운도의 진심을 담은 '보라빛 엽서'는 설운도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특별했다. 콘서트를 하는 내내 설운도는 팬들과의 시간을 즐기며 행복해했다. 특별한 40주년을 보낸 그의 50주년, 60주년 콘서트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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