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 노사 막판 협상 결렬…30일 첫차부터 파업

입력
2022.09.30 00:11
수정
2022.09.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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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교통 대란 불가피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버스 차고지 모습. 연합뉴스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버스 차고지 모습. 연합뉴스

경기 시내버스 노조가 30일 파업에 들어간다.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2%에 달하는 1만600여대가 멈춰설 것으로 보여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협의회)는 이날 0시쯤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가진 2차 노동쟁의 조정회의 결렬을 선언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막판 협상에 나선 지 9시간 여 만이다.

노조협의회는 “9시간 동안 이어진 조정회의에서 노조의 임금인상률 양보에도 버스업체측은 올해 전국 버스의 임금인상률 5%에도 못 미치는 안을 고수했고, 단체협약 개정 요구도 전면 거부했다”고 협상 결렬의 책임을 사용자 측에 돌렸다. 이어 "사측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장시간 운전과 저임금 등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로써 노조협의회는 이날 오전 4시 첫 차 운행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새벽 극적 타결 여지는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2차 조정회의의 쟁점도 임금 인상 폭이었다. 그간 노조 측은 서울시 수준의 임금 인상과 일부 단체협약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경유가 등 원자재비 인상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경기도 내 전체 버스 노선의 92%에 해당하는 26개 시군, 47개 업체, 1만600여 대(공공버스 2,100여 대, 민영제 노선 8,500여 대)가 멈춰 선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파업이 시작되면 출근길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학생들의 등교길도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도내 시군과 협의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권역별 거점을 연계하는 전세(관용)버스 383대를 투입하고, 비파업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 1,377대를 증차 또는 증회 운행하기로 했다. 시군 택시 1만888대도 출퇴근 및 심야 시간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되면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gbis.go.kr)과 시군 홈페이지, 정류소 안내문 등을 통해 대체 노선을 안내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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