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에 '건성' '습성' 어떻게 다른가?

입력
2022.09.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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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60세 이상에게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대부분의 망막 시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黃斑)이 변성되는 게 원인이다. 특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황반변성을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d macular degenerationㆍ노인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66~74세의 약 10%, 75~84세 나이에 30%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황제형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의 주증상은 시력 감소인데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황 교수는 “특히 시력이 중심부부터 손상되므로 시야 가운데 검은 점이 생기기도 한다”며 “초기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으므로 안과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반변성은 건성(dry) 황반변성과 습성(wet)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발생하며,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 중 20%를 차지한다. 급격한 시력 저하가 생기지는 않지만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감소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게 되는데, 이 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서 혈장 성분이 새어 나와 황반에 물이 차거나 피가 새어 나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습성 황반변성은 건성보다 병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 가능성도 높다.

건성 황반변성은 루테인ㆍ지아잔틴 등이 풍부한 채소와 오메가 3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생선 등을 섭취하면서 정기 추적 관찰을 통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것이 치료 목표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황반변성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황제성 교수는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은 맥락막 혈액순환을 늘려 습성 황반변성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자외선이 망막을 손상시키므로 안경ㆍ선글라스ㆍ모자 등을 활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흡연과 고혈압은 맥락막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금연과 혈압 관리가 필수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가 까다롭다. 황제형 교수는 “지금까지 습성 황반변성을 완치하는 방법이 없어 남아 있는 시력 보존을 목표로 치료한다”며 “습성 황반변성 치료법은 황체 주사를 눈에 직접 주사하거나 황반변성이 일어난 경계 부위에 레이저 치료나 광역학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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