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달릴 때 나는 신비로운 소리는 SF 영화 속 우주선 같았다"

입력
2022.09.26 13:00
현대차의 새 전기차 아이오닉6 시승기
중형 세단답지 않게 넓은 실내공간
확실한 가속·제동, 주행 재미 더한 '액티브 사운드'
디지털 사이드미러·콘솔 위 창문개폐 버튼 낯설어

아이오닉 6 주행 사진. 현대차 제공


"넓다. 경쾌하다. 힘있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가 남긴 여운이다.

20일 경기도 하남시 한 주차장에서 마주한 흰색 아이오닉6의 첫인상은 날렵했다. 맞바람이 완만하게 타고 올라가도록 한 유선형 라인은 한눈에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겉모습보다 깊은 인상을 준 건 내부 공간감이다. 우선 전장이 4,855mm로 매우 길다. 시승 전 'E-GMP(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를 활용한 아이오닉6의 실내 공간이 얼마나 넓을까' 궁금했다. 주행 전 운전석에 앉아 뒷좌석에 둔 소지품을 꺼내기 위해 팔을 뻗었는데 손이 닿지 않았다. 자리를 옮겨 뒷좌석에 앉아 보니 다리를 편안하게 뻗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5.1초 만에 제로백…잘 달리고 경사로도 힘 있게 올라

20일 현대차의 새 전기차 아이오닉6 시승 행사에서 출발 전 주행 가능 거리는 484㎞였다. 박지연 기자


이날 경기 하남시에서 가평군을 오가는 왕복 115㎞ 거리를 아이오닉6를 타고 달려봤다. 출발 전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98% 충전 상태였고, 주행 가능 거리는 484㎞라고 씌어 있었다. 아이오닉6 주행의 꽃은 5.1초 만에 도달하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에 이르는 시간)과 액티브 사운드. 고속 구간에 들어선 뒤 속도를 낮췄다가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짧은 시간에 흔들림 없이 속도를 냈고 감속도 부드러웠다. 평소 많이 타보는 내연 기관차 이상으로 잘 달렸고 경사로에서도 힘 있게 나갔다.

이날 운전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아이오닉6에 처음 적용된 '액티브 사운드'였다. 전기차가 워낙 조용히 달리다 보니 실제가 아니라 가상의 소리를 만들어서 차가 움직일 때 나도록 한 것인데,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우주선이 이륙할 때 나는 신비로운 소리에 가깝다. 고속주행 구간에선 음악 대신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를 즐길 정도였다.

주행 후 확인한 전비는 6.3㎞/kWh. 공인 전비(4.8㎞/kWh)보다 높은 수치였다. 전기차를 처음 탄 초심자가 성능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평소 운전 습관대로 주행한 결과다. 이날 아이오닉6 운전대를 잡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비왕' 콘테스트에선 두 번째로 높은 전비를 기록했다.

첨단 사양이 모두 편리한 건 아니었다. 차량 안으로 들어온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미래차 이미지에 맞아떨어질지 모르지만, 너무 낯설다 보니 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습관적으로 사이드미러에 눈을 돌리면 거울 대신 카메라가 있어 다시 시선을 옮기는 사이 전방 주시를 할 수 없는 시간이 미세하게 길어졌다. 스마트폰에 지친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라도 이 옵션은 추가하지 않을 것 같다. 또 창문을 여닫는 스위치가 콘솔로 옮겨가 운전 중 왼손으로 조작할 수 있던 버튼이 줄었고 오른손은 바빠졌다.



개인맞춤 가능한 EV 성능 튠업

듀얼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 현대자동차 제공


사실 전기차를 처음 운전해본 이날 '빠른 반응성'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지만, 시승을 마치고 나니 괜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배경에는 운전자가 △출력 △가속민감도 △구동 방식을 운전자 특성에 맞게 설정할 수 있어서였다. 다만 '가속민감도'는 '높음' 대신 '보통'으로 설정했는데도 전기차 초심자에겐 꽤 민감하게 느껴졌다.

'듀얼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감성뿐 아니라 실용성도 잡았다. 가속이 빨라 속도를 실감하지 못할 때 색상이 적색 신호등을 떠올리게 붉게 변해 직관적으로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핸들 위 패브릭 느낌의 커버에 나란히 박힌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는 시동을 걸고 끌 때나, 음성 인식 기능을 쓸 때 점점이 불이 들어오며 감성을 더해줬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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