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대전 은행강도살인 범인들... 총은 둘 중 누가 쐈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001년 대전 둔산동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사건 피의자 2명이 21년 만에 검거됐지만, 피의자 이승만(52)이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재판에 대비할 계획이다.
대전경찰청이 피의자들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이정학의 유전자 정보였다. 사건 당시 피의자들이 차량에 흘린 마스크의 유전자 정보가 2017년 충북의 한 불법게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5년간 수사한 끝에 이정학을 범인으로 특정해 검거했고, 그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인 이승만까지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정학은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은행 출납과장 김씨에게 총을 쏜 것은 이승만이고 총을 바다에 버렸다고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이승만은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승만은 총을 쏜 피의자에게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과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이정학의 유전자 정보라는 점을 알아채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하지만 이정학이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불태우기 위한 점화장치와 도주 당시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이들이 2001년을 전후해 대전에서 함께 어울려 다녔다는 이정학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승만을 공범으로 특정했다.
다만 이승만에 대한 혐의는 이정학 진술에 의존하고 측면이 커서, 재판 과정에서 직접 증거나 증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죄 선고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공범의 존재 가능성도 경찰이 보강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숙제다. 경찰은 두 사람이 범행 직후 인근 주차장에 대기한 차량으로 갈아타고 신속하게 대전을 떠난 점에 주목하고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성선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이정학이 범행을 이승만과 저질렀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보강 수사 과정에서 추가 공범 여부도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정학과 이승만을 내달 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