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열풍에 미국 일자리 35만개 ↑...한국이 기여도 1위

입력
2022.08.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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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장 복귀 미국 일자리 계속 늘어
미중 갈등, 반도체 지원 입법 등 영향
한국, 일자리 3만5000개 미국에 공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미국 내 반도체산업 육성 내용을 담고 있는 '반도체와 과학법'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미국 내 반도체산업 육성 내용을 담고 있는 '반도체와 과학법'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해외에 있는 공장의 미국 복귀를 뜻하는 ‘리쇼어링’ 효과로 올해 미국에 35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이 3만5,000여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공급해 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영리 로비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이 2019년 미중 무역 갈등 이후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올리면서 올해 리쇼어링 및 외국인직접투자(FDI)로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는 34만8,493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26만5,337개)보다 31.3%(8만3,156개) 늘어난 결과다.

미국 내 리쇼어링 일자리 증가 숫자는 2019년 11만250개, 2020년 18만1,037개 등 4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리쇼어링 이니셔티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미국의 수입의존도 위험을 드러냈고 그에 따른 공급망 격차와 자급자족 필요성이 리쇼어링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대만 간 갈등,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공급망 분리)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요인이 리쇼어링 가속화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 배출에 대한 관심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공급망 선호 현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방안이 담긴 ‘반도체와 과학법’,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지원 내용이 들어간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도 각 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다.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올해 리쇼어링과 FDI로 미국 내 신규 일자리를 발표한 나라 중 한국은 기업 수 34곳에 일자리 3만5,403개로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2만2,500개), 일본(1만4,349개), 캐나다(1만3,671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이 계속해서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WSJ는 “미국으로의 리쇼어링은 장기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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