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과 1000억 규모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계약

입력
2022.08.12 22:19
수정
2022.08.12 22:3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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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2에서 패트리엇3로 성능 개량”
탄도미사일 등 중국 군사위협 대응력 높일 듯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여Km 떨어진 폴란드 동남부 지역인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지난 6월 2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전력 중 하나인 미군의 대공미사일 패트리엇 PAC-3, PAC-2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제슈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여Km 떨어진 폴란드 동남부 지역인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지난 6월 2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전력 중 하나인 미군의 대공미사일 패트리엇 PAC-3, PAC-2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제슈프=연합뉴스

대만이 미국에서 1,000억 원 규모의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강화된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응을 강화하는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12일 대만 주미 군사대표단이 지난달 주대만미국협회(AIT)와 25억2,000만 대만달러(약 1,095억 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대만은 2026년 12월까지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2(PAC2) 지대공 미사일을 최신형 패트리엇3(PAC3)급으로 성능을 개량한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은 대만의 방위력 증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지난 4월 미국 국무부가 최대 9,500만 달러(약 1,158억 원) 규모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의 대만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원 차이나’ 정책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4~7일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훈련 당시 중국은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미사일까지 동원해 양안관계를 긴장시켰다.

대만의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 개량은 이 같은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은 패트리엇(PAC2) 미사일을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구매한 후 2007년부터 이를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로 교체해 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도 구매했다.

대만은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4.09% 늘려 사상 최대 규모인 3,826억 대만달러(약 16조6,000억 원)로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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