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석 달 만에 꺾인 수입물가...인플레 잡히나

입력
2022.08.12 12: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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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입물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
물가상승률, 국제유가 변동성에 달려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세에 수입물가지수 상승세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유소에 줄 선 차량들. 뉴시스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세에 수입물가지수 상승세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유소에 줄 선 차량들. 뉴시스

지난달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입 제품 가격이 석 달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는 국내 물가가 주춤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7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15년 수준 100)가 153.49로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수입물가는 4월 이후 3개월 만에 꺾였다. 다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27.9%나 높은 수준이다.

국제 원유 가격 내림세가 국내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수입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원재료인 광산품 수입물가가 원유 하락(-6.8%) 영향에 전월보다 2.8% 떨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7월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한 달 사이 8.9%(6월 113.27달러→7월 103.14달러) 하락했다.

같은 원재료에 포함되는 농림수산품도 밀(-9.4%)과 옥수수(-1.9%) 등이 내리면서 1.1% 떨어졌다.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3.3%, 제1차 금속제품도 2.3%씩 하락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2.1% 떨어진 129.76으로 집계됐다. 역시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받아 석탄 및 석유제품(-11%)과 제1차 금속제품(-3.1%), 화학제품(-2.2%) 등이 내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수입 제품의 가격이 내리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통상 수입물가는 국내 생산자물가를 자극하고, 생산자물가가 오르거나 내리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오르면서 두 달 연속 6%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재차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62% 오른 배럴당 94.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럽의 천연가스 대체 수요로 원유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한 영향을 받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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