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 관련 중국 움직임 우려… “중국 추가 행동은 않을 것”

입력
2022.08.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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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 하지 않을 것”
'펠로시 의장 현명했나' 질문에 “그건 그의 결정”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Marine One)에서 내린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을 걷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Marine One)에서 내린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을 걷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주변에서 벌인 중국의 군사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이 대만과의 긴장을 고조하는 추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홍수 피해를 입은 켄터키주(州)를 방문하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상황이 얼마나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대만 상황을 걱정하지 않지만,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선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행동을 더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춰 대만 공격 모의훈련을 하는 등 양안관계를 긴장시켜, 추가 군사 움직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도전한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와 관련한 첫 공식 언급이었다. 이같은 발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고조된 대만 주변의 군사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고 오히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구실로 과잉 대응한다고 반박하면서 중국의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지도부의 의견임을 내세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그의 결정이었다"고만 말했다. 행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입법부 수장의 결정이라는 취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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