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주장' 노진혁의 백의종군... 공룡군단 대반격 이끈다

입력
2022.08.08 16:07
23면

NC 노진혁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NC 노진혁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주장 부담감을 내려놓은 노진혁(33ㆍNC)이 ‘노검사’ 모습으로 돌아와 '공룡 군단'의 후반기 대반격을 이끌고 있다.

8일 현재 NC는 40승 3무 53패로 리그 7위다. 전반기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감독 교체라는 강수까지 뒀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13경기에서 8승 4패(1무)로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가을 야구 가시권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노진혁의 반전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노진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전반기엔 부진과 부상이 이어지며 1군 엔트리 등록ㆍ말소를 반복했다.

전반기 성적도 타율 0.243에 OPS(출루율+장타율)도 0.707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타격이 흔들리자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박민우와 함께 ‘명품 키스톤 콤비’로 불렸던 노진혁은 수비 실책을 연발했고 급기야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팀 선배 양의지에게 넘기기까지 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이 “2군에서 정신을 차리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탈 주장’ 효과는 확실했다.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 무섭게 펄펄 날고 있다. 후반기 13경기(54타석)에서 타율 0.451로 이 기간 리그 전체 1위다. 2위 나성범(0.433ㆍKIA)과도 제법 격차가 있다. OPS도 2위(1.129)고, 타점은 공동 4위(13점)다. 홈런 없지만 장타율도 0.647(3위)나 된다. 특히 약점이었던 좌투수 상대 타율이 후반기 0.500로 좋아졌다.

노진혁의 전반기 vs 후반기


타율 OPS
전반기 0.243 0.707
후반기( 0.451 (리그 1위) 1.129 (2위)

노진혁 상승세와 함께 팀 허리 격인 박민우ㆍ박건우와 막내 김주원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박민우는 후반기 타율 0.404에 OPS 1.005를 찍으며 전반기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새 완장을 이어받은 양의지도 최근 6경기 타율 0.467, OPS 1.305까지 끌어올렸다. 후반기 NC는 팀타율 3위(0.289) OPS 3위(0.776) 출루율 2위(0.373) 등 공격 전 지표가 상위권이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노진혁은 주장직을 내려둔 것이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면서 “전반기는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였다. 이제는 자기 모습으로 올라올 시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주장직을 이어받은 양의지도 “그동안 옆에서 (노)진혁이를 지켜보는데 너무 힘들어 보였다”면서 “주장을 안 하니 저렇게 야구를 잘할 수 있는지 참 신기할 정도다”라며 웃었다.

노진혁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마음을 비우려 노력했다”면서 “예전 폼을 찾아보려 했는데 이 부분이 잘 이뤄졌다. 좌투수 상대로 약했던 부분도 보완된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직을 내려놓은 뒤 잘 치는 게 오히려 더 눈치 보인다. 전반기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다”면서 “좋은 주장이 되지 못해 팀과 팬들께 죄송하다”라며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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