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향한 경찰 수사, 김혜경과 측근 연루 의혹부터 해결한다

입력
2022.08.05 21:00
수정
2022.08.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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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법카 관련 관계자 2명 소환
핵심 피의자 배씨, DH 합숙소도 관여
숨진 C씨, 배씨 가족 명의 건물서 거주
C씨 이 의원 대선 후보 시절 캠프서 운전
김씨와 배씨 연관성...이 의원 수사 불가피

2월 9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과잉 의전 의혹 등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월 9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과잉 의전 의혹 등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 중인 경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 의원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키맨이자 핵심 피의자인 배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가속이 붙고 있다. 배씨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임차 과정에 관여했다는 결정적 정황까지 포착하면서 조만간 일부 의혹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성남시 분당구 GH 합숙소 거래에 참여한 부동산 중개업자 조사 과정에서 배씨가 해당 물건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이 의원 집과 현관문을 나란히 하고 있는 GH 합숙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 ‘비선 캠프’ 사무실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GH의 전세 임차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경찰은 배씨의 역할에 주목한다. 배씨는 당시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김씨 수행비서로 일한, 핵심 측근이다. 김씨에게 음식 배달을 하면서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일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고강도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지난달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A씨와 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A씨를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배씨는 물론 이 의원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씨가 법인카드를 유용하는 과정에서 A씨의 개인카드를 60여 차례 넘게 사용한 사실이 파악됐고,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장소도 배씨 가족 명의 건물로 밝혀졌다. A씨가 지난해 대선 경선 기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 캠프에서 운전기사로 채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의원은 즉각 부인했지만 그가 캠프에서 운전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자 “선행 차량 운전자”였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또 경기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감사와 조사를 맡는 '시민감사관'으로 위촉돼 활동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경찰 안팎에선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GH 합숙소 부정 사용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 의원 소환 조사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다만 두 건을 제외하고도 백현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맡고 있는 이 의원 관련 수사만 7건이라, 소환조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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