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법사' 이권개입 의혹까지... 대통령실 "필요할 경우 조사"

입력
2022.08.02 17:00
수정
2022.08.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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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서재훈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서재훈 기자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을 둘러싼 '무속 논란'을 키운 인물로,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을 내세우면서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계속 예방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건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보지가 돌았다. 전씨가 세무조사 무마와 인사 청탁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과시하고 다닌다는 내용이다.

전씨는 대선기간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이란 직책을 스스로 사용하며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가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거나 어깨를 툭 치며 직원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무속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선대본부는 전씨에 대해 공식 직책이 없었으며 선대본부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고, 윤 대통령은 직접 네트워크본부 해산을 지시하면서 진화했다. 전씨 딸도 김 여사가 2013년 기획한 사진전에 스태프로 참여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선대본부는 "김 여사와 전씨는 단순한 지인 관계이고, 전씨 딸이 무료봉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이미 전씨의 세무조사 무마 행위와 관련된 고위공무원을 특정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부조사와 감찰 특성상 특정 사안이나 특정 인물과 관련해 어떤 조치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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