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 하원의장 오늘 대만 방문"... 미·중 긴장 최고조

입력
2022.08.02 08:49
수정
2022.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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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을 대만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아시아 순방 길에도 대만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전체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도 방문지에 포함된 이번 순방을 앞두고 외신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군사적 조처까지 시사하고 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방미가 미중 간 합의 사항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고 맹비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가져올 미중 관계 악화 등 여파를 우려해 신중론을 당부하는 등 부정적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가시권에 접어들자 미국 의원의 대만 방문이 새로운 일이 아닌 만큼 중국이 이를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 된다면서 안전 보장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식의 반응으로 돌아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 현지시간 1일 언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하원의장의 방문은 선례가 있으며 하원의장의 방문 가능성으로 현상이 변화되는 것은 없다"면서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도 변화가 없으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의 행동은 긴장을 증대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중국군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면서 "하원의장이 안전한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할 경우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향후 어떠한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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