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6%대 물가 상승 기록하나... 10월이 변곡점?

입력
2022.08.01 17:00
수정
2022.08.01 17: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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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
6월 이어 2개월 연속 6%대 기록할지 관심
정부 "10월 물가 정점" 예측 속 우려도 여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수장들은 급등세가 10월 전후 진정될 것으로 입을 모으지만,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가 당분간 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안팎에선 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6%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6%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관측대로 6월(6.0%)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6%대로 나온다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 2, 3개월 정도 고공 행진을 하다가 급등세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가 물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추석을 기점으로 농식품 물가가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계속 부추길 변수가 여전해 안심하긴 이르다. 우선 현재의 고환율 상황이 언제 해소되느냐에 따라 물가 변곡점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304.00원에 마감했다. 4월 평균 1,235.0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5월 1,268.38원, 6월 1,280.83원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린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는 국제 유가가 국제 정치에 따라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38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가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막고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추진하고 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금보다 심각해져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전 세계 물가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를 올려 대응하되 이로 인해 피해를 당하게 될 취약계층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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