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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찾은 최태원 "반도체 '칩4' 유리한 쪽 선택"

입력
2022.07.28 07:07
수정
2022.07.28 15: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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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
"한미 경제 장점 결합하면 한국에 도움"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을 마치고 특파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을 마치고 특파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관련 실무 협의체 ‘칩4’와 관련, 구체적 내용이 확인된 뒤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 후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칩4가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SK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 등 4개국 간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한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회의를 이르면 8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국에 회의 참여를 제안했고,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각 부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최 회장은 “칩4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면서도 “(칩4의) 디테일이 조금 더 갖춰지면, 아마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정부나 다른 곳에서도 이 문제를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또 같이 논의가 돼서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우리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미동맹 발전 방향과 관련, “한국이 갖고 있는 강점과 미국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잘 결합되면 저희의 경쟁력과 대한민국의 성장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갖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생산능력과 기술역량 등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미국은 커다란 시장이고 우리가 조금 더 보강해야 될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이 두 가지를 잘 결합시키면 앞으로의 미래, 디지털 기술이나 바이오 기술이 성장할 수 있는 아주 큰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갖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분야 등에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모의 벽 건립에 100만 달러를 후원한 것과 관련, “추모의 벽은 한미동맹의 큰 상징”이라며 “한미동맹의 상징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곳이 된다면, 더군다나 미국의 심장부에 위치한 곳에 제대로 한 번 지어진다면 영원히 계속해서 남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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