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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LG화학 찾아 "중국 독단 함께 막자"... '프렌드쇼어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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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한 첫 일정으로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지닌 LG화학을 찾아 한미 두 나라의 공급망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이 최근까지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LG화학을 가장 먼저 찾은 건 한미의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선진 4개국(한국·미국·일본·대만)의 협력을 뜻하는 '칩4 동맹'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독려하려는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중국과 같은 독단적 국가들이 특정 제품과 물질에 대해 지배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며 "파트너와 동맹국 사이에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도입하고, 더 굳건한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경제동맹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①물가 인상으로부터 두 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고 ②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를 관리하며 ③제품 생산이 원활해질 거라는 게 옐런 장관의 주장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배터리와 관련해 미국에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미의)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세계 경제도 탄력을 받고 건강해진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물가가 오르고 이 때문에 양국 경제가 타격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한국의 칩4 동맹 참여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공급망에서 특정 세력·국가에 지배적 권한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우방과 경제 협력을 튼튼히 해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을 콕 집어 언급한 그는 "특정 재료와 물질의 제조 환경에서 지배적 힘을 확보하려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날 옐런 장관의 LG화학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 공급망 협력 논의가 탄력을 받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번 방문에서 옐런 장관은 신학철 LG화학 부사장 등 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해 2020년~2025년 110억 달러(14조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번 공급망 협력이 잘 이뤄지면 양극재 공장 신설 등 대미 투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역량에도 투자를 계속해 배터리의 전 생애 주기에서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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