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에듀테크' 뜨자, 카카오-네이버 AI로 격돌

입력
2022.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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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수업 '뉴노멀' 되자 에듀테크 시장 급성장
네이버-카카오, 영어 학습 앱 시장서 격돌
AI 기술, 플랫폼 운영 노하우 강점 보여

에듀테크. 게티이미지뱅크

에듀테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교육이 새로운 일상(뉴노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에 기술이 접목된 '에듀테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플랫폼 운영 기술력을 강점으로 에듀테크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영어를 쉽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AI 영어 학습 앱 'REMY(레미)'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AI 청킹 기술로 문장을 의미, 호흡 단위로 끊어줘

카카오브레인이 출시한 영어 학습 앱 '레미'.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브레인이 출시한 영어 학습 앱 '레미'. 카카오브레인


레미는 카카오브레인의 'AI 청킹' 기술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AI 청킹이란 AI 언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영어 문장 성분을 심층 분석해, 문장을 의미 단위 혹은 호흡 단위로 끊어주어 영어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익히는 것은 물론, 의미 단위로 영어를 학습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2019년 영어 교육 플랫폼 야나두를 인수하면서 에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야나두는 지난해 카카오의 교육 자회사인 카카오키즈와 합병하면서 유·아동 교육부터 성인 평생 교육 등 전 생애에 걸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억 다운로드 '케이크', BTS 팬들 공략한다

네이버의 AI 교육 손자회사 케이크. 케이크

네이버의 AI 교육 손자회사 케이크. 케이크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에서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스노우에서 선보인 영어 교육 앱 '케이크'는 아시아·중동·남미 등 영어를 공부하려는 전 세계 이용자에게 선택받으며 1억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월 활성 이용자만 1,000만 명이다. 언어 교육 앱 기준으로는 듀오링고(duolingo)에 이은 전 세계 2위 서비스 사업자이다.

2020년 10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케이크는 3월 하이브 에듀를 합병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BTS 등 K팝 아이돌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에듀는 2020년 한국어 교재인 'Learn! KOREAN with BTS'를 발간하면서 전 세계 3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만 권 이상 팔았다. 이 교재는 영국 셰필드대와 미국 미들베리대, 프랑스 에덱비즈니스스쿨 등 7개국 9개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 정식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가 이처럼 에듀테크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Z세대(1997년~2010년 출생자)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통한 학습이 익숙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유행으로 그 전환 속도가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IT기업들은 기존 교육 기업보다 AI 기술력이나 앱 개발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시장 조사 기관 홀른아이큐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의 지출액은 2019년 1,630억 달러(약 231조 원)에서 2025년 4,040억 달러(약 531조 원)로 6년간 연평균 16.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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