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경기 시간 너무 늦어” 조코비치의 불만

입력
2022.07.05 18:36

노박 조코비치가 4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16강전에서 팀 판헤이트호번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가 4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16강전에서 팀 판헤이트호번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윔블던에 불만을 표했다.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난다'는 이유에서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간)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팀 판헤이트호번(104위·네덜란드)을 3-1(6-2 4-6 6-1 6-2) 꺾었다.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이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 40분에서야 끝났다. 윔블던 대회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2010년 조코비치와 올리비에 로후스(은퇴·벨기에)의 남자 단식 1회전(오후 10시 58분)과 18분 차다.

조코비치의 이날 경기가 유독 늦게 끝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부터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치러지는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1시에서 1시 30분으로 늦춰졌다. 또 세트 사이마다 20분의 쉬는 시간도 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센터코트 개장 100주년 행사로 더 늦어졌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왜 더 일찍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물론 오늘은 (경기 전 행사가 있었으니) 특별한 경우”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센터코트에서의 경기 시작을 앞당겨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코비치는 경기가 늦어지면서 지붕을 닫고 실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불편함도 표현했다. 그는 로이터에 “센터코트에서의 경기는 지붕 아래에서 마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면 상황이 달라진다. 더 미끄럽고, 조명등도 있다”고 푸념했다. 센터코트의 지붕은 2009년에 설치됐다. 일몰로 어두워지면 이 지붕을 닫고 조명등을 켠 뒤에 경기를 재개한다.

앤디 머레이(52위·영국)도 조코비치와 비슷한 불만을 드러낸 적 있다. 지난 6월 28일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머레이는 제임스 더크워스(74위·호주)에 3-1(4-6 6-3 6-2 6-4)로 이겼다. 세 번째 세트가 끝난 뒤 지붕을 덮느라 10분 간 경기가 지연됐다. 머레이는 “중요한 상황에 10분에서 12분 정도 경기를 멈춰야 한다는 건 까다롭다”면서 “경기 흐름을 망치고, 몸도 식는다”고 말했다.

윔블던 대회를 주관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의 최고경영자(CEO) 샐리 볼튼(48)은 가디언에 “테니스 경기라는 건 원래 한번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지적을 이해한다. 우리도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윔블던 정상에만 6번 올랐던 조코비치는 5일 밤 야닉 시너(13위·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최현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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