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출마 무산된 박지현에 쏟아진 훈수...박지원 "왜 막나"

입력
2022.07.05 08:30
수정
2022.07.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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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최민희 등 "내공 더 쌓으라" 조언 속
박지원 전 국정원장 "비대위원장 되고 당대표 안 되나"
"생각 있는 사람 모두 나와서 정치적 대결하게 해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 패배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는 모습. 오대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 패배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는 모습. 오대근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으로 출마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특혜를 인정해 줄 이유가 없다"는 '선배 정치인'들의 훈수가 쏟아졌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당헌당규가 그렇다 해도 법치가 아니고 정치 아니냐"면서 "출마할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박지현 전 위원장, 그때(비대위원장)는 되고 왜 지금은 안 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헌당규가 6개월(안 된 당원은 출마 자격이 없다)이라 해도, (민주당은) 정치집단, 정당 아니냐. 폭넓게 생각해서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김동연 경기지사가 당대당 통합 끝에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돼 결과적으로 당선된 점을 지목하면서 "김동연 지사를 받아주지 않았으면 우리가 경기지사 선거를 이겼겠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97세대로 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나오고 현재 김민석, 설훈, 정청래 의원도 (출마)하신다고 얘기를 들었다. 박지현 위원장까지 한다고 하면 후보가 굉장히 많아진다"면서 "당대표에 생각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피 터지게 정치적 대결을 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당을 개혁해서 앞으로 총선·대선을 어떻게 이기겠다 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싸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민석 "선배 조언 들으라" 최민희 "2년 뒤에 나오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다른 민주당 정치인들은 '내공을 더 쌓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이날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투표권도 없는데 당대표 출마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가 않는 것"이라면서 "경험이나 내공이 필요하다. 당내에 경륜 있는 선배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진중하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는 적어도 당에 대한 이해도라든가 당에 대한 로열티라든가 등등을 종합해서 결정하는 것이고, 본인에게 특혜를 줄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면서 "2년 후에 총선 있고 그리고 2년 후에 또 당대표 선거가 있는데 그때까지 절차탁마하면서 조금 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면 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예외 사유가 없다면서 출마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대위는 제 출마를 안건에 부치지도 않고 단순히 입장 표명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수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당의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대위 결정을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는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쇄신 실패'로 지목하면서, 박 전 위원장이 제시한 민주당 혁신안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부분을 혁신 의제로 꼽았다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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