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신예답지 않은 노련함

입력
2022.07.04 04:30
23면

흑 문민종5단 백 박정환9단 통합예선 결승<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2003년생인 문민종 5단은 2017년 영재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9년 하찬석국수배 영재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고, 2020년 국제 신예대회인 글로비스배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우승 과정에서 중국의 미래 기수인 셰커(謝科·중국 랭킹 16위) 8단, 랴오위안허(廖元赫·22위) 8단, 리웨이칭(李維淸·13위) 8단을 연파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민종 5단은 지난해에도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과 하찬석국수배 영재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백1, 3으로 흑의 하변 약점을 부각시키는 진행을 선택했다. 이때 문민종 5단의 흑4가 좋은 타이밍의 응수 타진. 5도 백1로 받아준 후 백3, 5로 약점을 노리는 것이 정수이나, 실전 심리상 참는 선택이 쉽지 않다. 박정환 9단은 실전 백5를 교환한 후 백7, 9로 중앙을 제압하는 것을 선택했다. 흑10 역시 실전 심리를 잘 이용한 수. 정수는 6도 흑1로 바로 차단하는 것이나, 문민종 5단은 이미 지난 응수 타진을 통해 상대가 하변을 작게 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결국 실전 흑16까지 진행되며 6도에 비해 흑이 더 이득을 본 모습이다. 문민종 5단이 신예기사 답지 않은 노련한 심리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두호 프로 4단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