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는 못 살겠다"… 민주노총, 서울 도심서 6만여 명 대규모 집회

입력
2022.07.02 17:10
수정
2022.07.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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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노동자 대회... 주변교통 통제
민주노총 산하 12개 노조 6만여 명 참여
3만여 명 삼각지까지 가두행진도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사전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사전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노동자 권리 및 노동 기본권 신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로 도심 교통이 통제돼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건설노조·학비노조 등 12개 노조는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6만여 명(민주노총 측 추산·경찰 추산 5만여 명)이 참여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교육공무직 임금체계 마련·구조조정 및 민영화 철폐 등 노동 기본권 신장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노예로 살라고 한다”며 “더 많이 일하고 주는 대로 받으라고 하는데 그렇게는 못 살겠다. 우리는 당당한 주인으로 살겠노라 모였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배달 오토바이 위에서 목숨을 건다”며 “임대료는 두 배 세 배 뛰고 가맹 수수료는 재벌의 최대 이익을 보장하는데, 최저임금은 460원 올랐다”고 했다. “비정규직이 1,000만 명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 민영화로, 민간위탁으로 아예 비정규직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게 경고한다.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우리 투쟁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로 숭례문 오거리에서 시청 교차로를 거쳐 광화문역에 이르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근처 무교로 및 을지로 일대 도로가 통제됐다. 세종대로에서 시청 교차로까지 왕복 8개 차로 중 6개 차로가 통제됐으며, 시청 교차로부터 광화문역까지는 1개 차선만 통행이 허용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전국노동자대회를 마무리한 뒤, 삼각지역까지 3만여 명 규모의 행진에 나섰다.

이날 7·2전국노동자대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이 총연맹 차원에서 처음으로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다. 박근혜 정부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2016년 민중총궐기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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