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복병’ 요로결석, 병력 있으면 물을 하루 2.5~3L 마셔야

입력
2022.07.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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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 칼럼] 문영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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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짠 음식을 즐기며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이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할 질환이 바로 요로결석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50% 정도가 재발한다.

요로결석은 요로 내 결정이 침착돼 자라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감염ㆍ요폐색ㆍ콩팥 기능 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요로결석은 전 국민의 1.9%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요로결석은 2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이 발생한다.

또한 무더운 여름에 요로결석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데, 이는 땀을 흘리면서 수분이 소실되고, 햇빛에 노출돼 비타민 D 생성이 늘어나 요로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식습관이나 비만이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격한 옆구리 경련성 통증으로,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 산통이라 한다. 결석으로 인해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과 콩팥 압력이 상승해 발생한다.

눈으로 소변 색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 혈뇨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환자의 90% 이상이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보인다. 요로결석 진단은 병력 청취와 진찰, 소변검사 같은 검사실 검사와 함께 선행성 요로 조영술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다.

5㎜ 이하의 작은 요로결석의 경우 통증 조절과 함께 다량의 수분 섭취, 약물 치료를 통해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 배출 가능성이 낮은 10㎜ 이상의 큰 요로결석이나 진통제를 투여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요로의 완전 폐색이 동반되거나, 콩팥 기능 부전이 동반되면 요로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심한 요로감염이 동반된 요로결석이라면 1차적으로 요로감염 치료를 통해 감염이 완전히 호전된 후 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를 시행한다.

요로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는 결석 위치ㆍ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크게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 충격파를 발생시켜 이를 콩팥결석이나 요관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작게 부순 뒤 소변과 함께 자연히 배출되도록 하는 비침습적인 치료법이다. 마취와 입원이 필요하지 않고 비교적 우수한 성공률을 보여 결석이 1차 치료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술의 경우 이전에는 개복 수술로 결석이 있는 부위를 직접 열어 결석을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접근해 결석을 분쇄한 뒤 제거하는 경요도결석제거술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경요도결석제거술은 내시경 소형화와 연성 내시경 발달, 레이저 이용 등과 더불어 점차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콩팥결석은 크기가 작으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연성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결석제거술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큰 콩팥결석은 옆구리 피부를 절개하고 콩팥까지 통로를 낸 뒤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신장결석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경요도결석제거술로 치료에 실패했거나 치료 성공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되면 개복을 통한 요관절석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 수술 개발로 개복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요로결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로감염과 이로 인한 패혈증, 콩팥 기능 손실 등 중대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로결석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50% 정도의 환자에서 재발할 정도이기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수분 섭취, 식이요법, 생활 습관 변화 등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장 중요한 요로결석 예방법이다. 특히 요로결석 병력이 있으면 하루 소변양이 2L 이상 되도록 하루 2.5~3L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 환자의 식이요법으로는 결석 성분에 따라 다르다. 우선 염분 섭취가 하루 3~5g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칼슘석 발생을 늘릴 수 있는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시금치ㆍ견과류ㆍ초콜릿 등은 삼간다. 셋째,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몸무게 1㎏ 당 하루 1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또한, 오줌에서 구연산 배출을 높여 칼슘석 형성을 억제하는 오렌지 주스 등 구연산 함유가 높은 식품 섭취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

다만 저칼슘 식이는 요로결석 발생을 높이므로 하루 1~1.2g의 칼슘 식이를 섭취하는 것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비만과 요로결석 연관성이 밝혀졌는데, 식이 요법과 충분한 신체 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요로결석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문영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문영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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