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대신 총 들었던 세계 챔피언, 다시 링에 오른다

입력
2022.07.01 17:35

올렉산드르 우식이 앤서니 조슈아와의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6월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 올렉산드르 우식(35)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들었던 총을 잠시 내려놓고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 위해 링에 오른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우식과 앤서니 조슈아(32·영국)의 헤비급 통합 챔피언 방어전이 내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9월 우식이 조슈아에 12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리는 재대결이다.

우식은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연맹(IBF)의 헤비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이자 명실공히 세계 최고 복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헤비급)을 따낸 뒤 2013년 프로에 데뷔, 2016년에 WBO 크루저급 챔피언이 됐다. 이후 2019년 한 체급 위인 헤비급에 도전해 데릭 치소라(38·영국)와 조슈아를 꺾고 통합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19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런 우식이 조국을 공격한 러시아에 맞서 지난 2월 28일 동료 복서 바실 로마첸코(34)와 함께 우크라이나 육군 키이우 수비대에 자원 입대했다. 우식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거기(키이우)에 있는 동안 내가 죽거나 총에 맞지 않게 해 달라고, 누군가에게 총구를 겨눌 일도 없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다시 링에 돌아온 이유도 설명했다. 우식은 병원에서 다친 군인들을 도운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부상병들이 '조국을 위해 (복서로서)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친한 친구들이 아직 최전선에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현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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