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육아휴직 쉬는 것 아냐...'육휴(育休)' 대신 '육업(育業)' 쓰자”

입력
2022.07.01 09:30
육아휴직, 단순히 쉰다는 사회적 인식 바꾸자
기업에 인증제 도입하는 등 육아휴직 확산 노력
일각선 "성과 없이 말만 앞선다" 비판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29일 도청에서 ‘육휴 취득 응원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지난 4월 말~5월 말 공모한 육아휴직의 애칭을 ‘육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도쿄도가 남성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육휴(育休·이쿠큐)’ 대신 ‘육업(育業·이쿠교)’이라는 약칭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육아를 위해 단순히 쉰다는 기존의 사회적 인식을, 육아라는 중요한 ‘일’을 한다는 개념으로 전환하기 위해 명칭부터 바꿔 쓰자는 것이다.

30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전날 도청에서 ‘육휴 취득 응원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지난 4월 말~5월 말 공모한 육아휴직의 약칭을 ‘육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8,825건의 응모작을 심사한 전형위원들은 “육아는 미래를 담당하는 아이를 기르는 소중한 일이라는 점을 알리고, ‘육휴’라는 단어와 쉽게 대비돼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도쿄도에 따르면 육아휴직 취득률은 여성은 80%를 넘지만 남성은 10%대에 그친다. 이에 도쿄도는 기업들이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에 더 힘을 쓰도록, 인증 제도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고이케 지사는 “말은 단순한 것 같지만 영향력이 매우 크다”면서 “‘육휴를 받게 해 주세요’라며 미안해하는 게 아니라 당당히 ‘육업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지지하는 흐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도의 발표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육휴는 결코 휴가가 아니다. 좋은 애칭” “짧고 알기 쉽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다만 고이케 지사가 과거에도 ‘7개의 제로’ ‘3밀(密)’ 등 쉽게 전달되는 표현을 발표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전력을 들어, “실질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또다른 말놀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7개의 제로’란 과거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잔업 제로 △어린이집 대기 아동 제로 △애완용 살처분 제로 등 7가지를 ‘제로’로 하겠다며 내놓았던 공약으로, 추후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3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자 △밀집 △밀접 △밀폐 상태를 피하자고 도민에게 행동 지침을 제안하면서 만든 표현이다.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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