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주고 사람 쓰기·EVP

입력
2022.06.28 19:00
25면

편집자주

보는 시각과 시선에 따라서 사물이나 사람은 천태만상으로 달리 보인다. 비즈니스도 그렇다. 있었던 그대로 볼 수도 있고, 통념과 달리 볼 수도 있다. [봄B스쿨 경영산책]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는 작은 시도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하다. JAVA 강의를 듣기만 한 사람들도 면접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덩달아 조기퇴사율도 매우 높아졌다. 약간이라도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쉽게 이직을 해 버리는 것이다. 조기퇴사 현상을 '파랑새 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데, 인사업무 담당자는 속수무책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쉽게 이직을 한다"며 그들의 달라진 가치관 및 행동만 탓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인사담당자라면 노동시장도 시장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장 메커니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좋은 인력을 확보하려면 노동시장에서 제값을 지불하려는 마인드와 실제 행동도 그래야 한다. 노동시장에서 회사는 노동력의 구매자이고, 노동자는 공급자다. 회사는 구매 대가로 임금(연봉) 및 복리후생을 지불하는데, 품질 높은 인력은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값비싼 게 당연하다. 회사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면 비싼 값을 지불하고 인재 확보를 해야만 할 것이다.

거꾸로 회사도 직원들이 구매하는 '경력설계 상품'이다. 직원들에게 얼마나 도움되는 가치를 제공하느냐와 관련된 개념이 바로 '고용가치제안'(EVP·Employee Value Proposition)이다. 회사도 노동시장에서는 노동자가 구매하는 하나의 상품인 것이다. 따라서 회사는 잠재적 인재들에게 높은 수준의 연봉 및 복리후생 프로그램과 함께 커리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탈바꿈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때로 장기비전은 높은 연봉보다 더 중요한 EVP가 될 수 있고, 그런 회사는 인재들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편집자주: 6월29일자부터 연재를 시작한 [봄B스쿨 경영산책]의 이춘우 교수가 연재 시작에 맞춰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온라인 독자분과 공유합니다.

봄B스쿨은 비즈니스(B)를 보는 스쿨이다. 무슨 일이든 안목이 중요하고 필요할 것이다. 보는 시각과 시선에 따라서 사물이나 사람은 천태만상으로 달리 보인다. 사물이나 사람은 한 가지만이 아니라 수천 수만가지의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 만물을 우리의 뇌가 해석한 것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있었던 그대로 볼 수도 있고, 통념과 달리 볼 수도 있다. 그것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우리가 미처 놓쳤던 것들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볼 수 있다.

필자는 인터넷 혁명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었던 2000년에 ‘자유와 도전이라는 벤처기업이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챌(freechal) 커뮤니티에 ‘봄비스쿨’을 개교했다. 봄비교수와 만나 함께 경영을 공부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나 제자들의 커뮤니티이다. 봄비스쿨이 지향하는 인재육성의 인재상은 ‘참사람 참경영인’으로 정했다. 진실되고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맑고 밝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정한 것이다. 봄비스쿨의 교훈으로는 ‘오기’, ‘끈기’, ‘슬기’, ‘생기’, ‘활기’, ‘온기’, ‘특기’, ‘광기’로 8가지로 정했다. 필자의 내면 속에서 나온 ‘참사람 참경영인’이 갖출 여덟가지 덕목이었다. 필자는 경영학, 기업가정신 벤처 스타트업, 조직경쟁력, 국가와 기업의 흥망성쇠, 인사관리, 조직이론, 리더십 모티베이션 등 조직행동론을 공부해 오고 있다. 평생 여전히 늘 새롭게 배우고 있는 분야인 것 같다. 봄B스쿨 경영산책을 시작해 보려 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피드백과 도움도 부탁드린다.



대체텍스트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사)기업가정신학회 명예회장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