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ML 90승·132홈런 외인 다 없습니다…수난 겪는 여기는 KBO리그

입력
2022.06.28 13:28

두산 미란다(왼쪽부터), SSG 노바, 키움 푸이그. 뉴스1·뉴시스

올해 프로야구는 화려한 외국인 선수의 경력이 무용지물에 가깝다. 계약 당시만 해도 리그를 호령할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성적은 시원찮고, 몸 상태까지 말썽이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투수 아리엘 미란다(두산)도,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SSG)도, 메이저리그 132홈런 타자 야시엘 푸이그(키움)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28일 현재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들은 외국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만 데이비드 뷰캐넌(6승4패 평균자책점 2.32) 앨버트 수아레즈(4승5패 평균자책점 2.31) 호세 피렐라(타율 0.335 12홈런 47타점·이상 27일 기준) 3명 모두 꾸준히 활약 중이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해 힘겹게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가장 아프게 찍힌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미란다에게 연봉 190만 달러(약 24억4,300만원)를 안기며 이번 시즌도 큰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지난 시즌 14승5패에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했던 최고 투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세 차례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7.2이닝 7실점)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매 경기 볼넷을 6개나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지난 25일 KIA전에서는 0.2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으로 KBO리그 한 이닝 최다 4사구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조기 강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튿날 미란다를 1군에서 제외하며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결별을 예고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도 고민이 많다. 노바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노바는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한 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조만간 복귀 예정이지만 사령탑의 신뢰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퇴출 기로에서 김원형 SSG 감독은 한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줄 전망인데 이마저도 살리지 못한다면 불펜 전환 또는 퇴출이 유력하다.

SSG는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도 교체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크론은 두 자릿수 홈런을 쳐 힘은 검증 받았지만 2할대 초반의 저조한 타율이 발목을 잡는다. 크론의 부진이 지속되자 SSG는 LG 출신 로베르토 라모스 영입설까지 휩싸여 “영입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해프닝도 겪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의 절친한 동료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푸이그는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허리를 다쳐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이 지속돼 결국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위 키움은 푸이그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이정후의 뒤를 받쳐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부상 전까지 타율 0.232 8홈런 32타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한 때 타순은 8번까지도 내려갔다.

KIA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KIA 제공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의 동반 부진 때문에 시름했던 KIA는 28일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놀린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고,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뛰었던 좌완 토마스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 파노니는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KIA는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고 제구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상대 타자와 승부에서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수준급"이라고 설명했다. 파노니는 오는 30일 입국해 메디컬 체크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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