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vs이대호 타율 ‘키 맞추기’…16세 차이 뛰어 넘는 ‘불꽃 경쟁’

입력
2022.06.28 07:00
디펜딩 타격왕, 최고령 타격왕 경쟁 구도
시즌 타율 0.351로 어깨 나란히
소수점까지 보면 이정후가 살짝 앞서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키움 이정후(왼쪽)와 롯데 이대호. 뉴스1·연합뉴스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 판도가 자고 나면 바뀐다. 이번에는 ‘천재 타자’ 이정후(24·키움)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의 양강 체제로, 열여섯 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불꽃 경쟁이다.

27일 현재 이정후와 이대호는 시즌 타율 0.351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소숫점 아래 넷째 자리인 모까지 따지면 이정후가 살짝 앞선 1위다. 276타수 97안타를 기록 중인 이정후의 타율은 0.35145다. 반면 265타수 93안타의 이대호는 0.35094다.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이대호는 최고령 타격왕을 향해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자신의 생일인 21일 KIA전에서 3안타(0.353)를 몰아쳐 호세 피렐라(삼성)를 처음으로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날까지만 해도 이정후는 0.341로 4위였다. 하지만 이튿날 이대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사이 이정후는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이정후는 이대호와 격차를 2리로 줄였다.

둘의 순위표는 23일에 뒤바뀌었다. 이정후가 23일 삼성전에서 5타수 2안타를 쳤고, 이대호는 KIA전에서 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7로 올라 1위, 이대호의 타율은 0.342로 공동 3위까지 내려갔다. 이후 이들은 24~26일 3연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는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 25일까지 타율을 0.354까지 끌어올렸고, 이대호도 0.345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26일 이정후가 5타수 1안타로 주춤한 사이 이대호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0.351로 ‘키 맞추기’에 성공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아 갈 길은 멀지만 타격왕은 이정후도, 이대호도 포기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는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도 타율에 유독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보다 안타와 타율에 관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올해도 타격왕에 오른다면 고(故) 장효조(1985~1987) 이정훈(1991·1992) 이대호(2010·2011)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2시즌 연속 타이틀을 가져가는 선수가 된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 역시 최고령 타격왕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이대호가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2013년 이병규(LG)의 38세 11개월 10일을 경신한다. 아울러 장효조와 양준혁이 보유한 타격왕 최다 수상자(4회)로도 이름을 남긴다. 관건은 장기 레이스 동안 이대호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매달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반기에 돌입하면 체력적으로 지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에도 이대호의 타율은 3~6월 0.308, 7~8월 0.300, 9월 이후 0.256로 하향세를 보였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은 20대 중반인 이정후도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타격왕 경쟁은 체력 싸움”이라며 “나중에 120경기 이후 체력이 떨어졌을 때 치고 나갈 힘을 쌓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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