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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장비·교수 인력난 심각"...교육부 직원 전원, 반도체 회의서 쓴소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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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반도체 인재 육성에 힘쓰라"는 지적을 받은 교육부가 15일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반도체 토론회를 열었다. 교육부를 포함해 7개 정부 부처와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양성 특별팀'도 이날 출범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과 산업계에선 "왜 이제야 소매를 걷고 나서냐"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인재 수요' 토론회를 열었다.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엔 각 실·국·과장 등 간부진이 참여했고, 나머지 전체 직원들은 화상으로 토론회를 지켜봤다.
발제자로 나선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그동안) 교육부에서 신경 써야 하는 문제를 외면하다 업보를 당하는 거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낸 황 교수는 열악한 반도체 교육 인프라와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학에서 반도체 연구 교수를 뽑기도 곤란한 상황"이라며 "우리 과(서울대 재료공학부)도 반도체 분야 교수가 정년퇴직하면서 면역학을 전공한 교수를 뽑았다. 이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동석 경북대 IT대학장은 "SK하이닉스의 입사 2년 차 직원이 우리 신입 교수보다 연봉이 높다"며 "재정 여력이 없는 대학이 반도체 교육 인력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
'연구비 지원→연구자 확대→학부생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황 교수는 "약 30조 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중 반도체 연구에 지원되는 건 500억 원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반도체 분야 연구비 지원이 너무 적어 인력 양성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선 '27년' 된 반도체 장비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규제를 완화해 증원을 검토 중인 계약학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이 나왔다. 한동석 학장은 "수도권 계약학과가 인재를 흡수하면 풍선효과로 지역은 굉장히 힘들어진다"며 계약학과 증설에 따른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김형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계약학과에 전임 교원을 두는 것은 대학과 기업 모두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최신 지식이나 정보가 업데이트된 신진 교수가 필요한데, 고용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오후 7개 정부 부처와 산업계가 참여하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 특별팀'(특별팀) 첫 회의를 개최했다. 특별팀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팀장으로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반도체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장 차관은 회의에서 "반도체는 그야말로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전자산업의 쌀"이라며 인력 확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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