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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정부의 반도체 인력 드라이브, 철학적으론 염려되지만 시급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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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 드라이브에 대해 "교육 철학적으론 염려되지만, 구체적인 정책으로선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의 목표가 산업인력 양성에 국한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국가적 산업인재 양성에는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조 교육감은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교육의 철학은 학생이 산업발전의 도구가 아니라 잠재력을 개발해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역량이 충분히 개발돼야 하며, 반도체 인력 양성도 시급한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학적 수준에서는 염려되지만, 인공지능 100만 인재 양성이나 코딩 교육 등 구체적인 인력 양성 정책들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적 산업인재 양성에는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에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강력하게 주문한 것과 관련해 그는 "산업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여겨 다른 가치들을 무시하는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과거 산업인력이 근대화의 도구로 상징되던 시대와는 달라졌다"며 "과학, 수학, 인공지능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전환의 시기인 만큼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수호자(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로 바꿀 수 있는 재미있는 교육 방법론을 개발하는 등 기본 과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인력 양성과 함께 주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이후 붕괴하고 있는 학습중간층의 회복 방안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어떤 피해를 겪었는지 살피고 대처하는 일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꼽았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중간층 붕괴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이에 대처하는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학생들의 학력뿐 아니라 신체, 정서, 사회관계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3% 표집 평가로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조사로 전환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일제고사와 연관돼 있어 국가교육위원회 등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선거기간 경쟁했던 후보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미래교육 원탁회의'를 열어 비판적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자사고 존치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고 전환을 취소하는 것에 반대입장일 수밖에 없으며, 정부의 최종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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