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활동종료 코앞… 가습기살균제·세월호 피해자들 원성 이유는

입력
2022.06.03 04: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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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책 미흡"
"세월호 침몰 원인 빨리 결론내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범단체 빅팀스(victims)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뒤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범단체 빅팀스(victims)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뒤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활동 종료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참위 활동에 기대를 걸었던 피해자들은 "국가가 만들어놓은 기관에서 피해자들에게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냐"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사참위 권고안 미흡"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를 중심으로 꾸려진 '빅팀스(victims)'는 2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뒤편에 설치한 농성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보다 지원 수준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사참위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종합 보고서 권고안'을 조만간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빅팀스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로 제대로 뛰지도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1,740명이나 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과 혜택은 전무하다"며 "권고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빅팀스가 이날 공개한 피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7,737명으로 지난해 5월 28일의 7,469명보다 268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661명에서 1,779명으로 118명 증가했다. 조순미 빅팀스 투쟁본부 위원장은 "조사관들이 열심히 했는데 묻힌 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상규명을 처음부터 안 하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며 "조사 수준이 미약하고 갈 길이 먼 것 같아 애가 탄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시민단체 "침몰 원인 결론내야"

1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세월호 침몰 원인 결론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세월호 침몰 원인 결론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관련 단체들도 사참위에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사참위는 이달 10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한 뒤 9월 10일까지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위원 임기가 이달 10일까지라 사실상 활동기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내부 이견으로 조사 결과가 의결되지 않고 있다.

서명운동을 이끈 '세월호참사진상규명을위하여'와 '전주세월호분향소' 등 시민단체들은 "사참위 내의 진상규명국의 결론은 '세월호가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사참위 위원들은 남은 기간 조사 성과에 기초해 침몰 원인에 대해 반드시 결론을 내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책임 인정·윤 대통령 사과 등 권고 전망

한편 사참위가 준비 중인 가습기살균제 참사 종합보고서 권고안에는 정부의 책임 인정,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정부 차원의 포괄적 피해보상 실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참위는 7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선체 변형과 침몰 원인 조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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