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장관 “북한 탄도미사일 적어도 2발 발사… 미일·한일 정상회담에 도발”

입력
2022.05.25 08:40
수정
2022.05.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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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후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EPA 지지 연합뉴스

지난 7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후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EPA 지지 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이 북한이 25일 오전 탄도미사일을 ‘적어도 2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장관은 기자단에 북한이 오전 5시59분과 6시42분쯤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히고, 이외에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5시59분쯤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550㎞ 정도로 300㎞ 정도의 거리를 날아갔으며, 6시42분쯤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 50㎞ 정도에 750㎞ 정도의 거리를 변칙 궤도로 날아갔다. 확인된 2발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으로 낙하했으며, 선박 등의 피해 정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시 장관은 “북한은 올 들어 순항 미사일의 발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16회에 달하는 매우 높은 빈도로 새로운 형태의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일·한미 정상회담과 쿼드(Quad) 4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된 직후에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동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삶을 돌보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에 계속 주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하며, 북한에 대해서는 대사관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전 7시 전 총리 관저에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보 수집, 대국민 정보 제공, 주변 선박의 안전 확보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외무성의 후나고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성김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 특별대표 및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각각 통화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들은 통화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쿼드 정상회담 등이 개최된 직후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포함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재차 공유했다. 또 최신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한미일 3개국에서 긴밀히 연계해 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한편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쯤 각각 1발씩,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오전 7시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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