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막에 日 자위대기 모양 구조물… 대만 유사시 대비 훈련용?

입력
2022.05.20 13:43
수정
2022.05.20 13:55
구독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사막지대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하는 조기경보기(AWACS)와 같은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한 것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한 20일 자 니혼게이자이 조간 신문. 신문 촬영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사막지대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하는 조기경보기(AWACS)와 같은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한 것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한 20일 자 니혼게이자이 조간 신문. 신문 촬영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사막지대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하는 조기경보기(AWACS)와 같은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한 것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자위대 전 간부는 이를 중국군이 미사일로 공격하는 훈련을 위한 ‘가상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중국 사막지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쌍발 엔진에 AWACS의 특징인 원반 모양 레이더를 갖춘 비행기 모양의 물체가 찍혀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토머스 슈가트 비상근 선임펠로는 이 크기와 형태로 엔진 2기를 탑재한 AWACS는 세계에서 항공자위대가 운용하는 E767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방위성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E767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곳은 항공자위대가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기지에 배치해 놓은 4대뿐이다. 후면에 레이더를 싣고 날아가 지상 레이더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먼 곳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조기 발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문은 일반적인 군사훈련에서 미사일의 명중도 등을 높이기 위해 공격 대상과 같은 형태의 표적을 사용하는 점을 들며, 이 모형이 자위대기를 표적으로 훈련하기 위한 용도라고 추측했다. 가다 요지 전 자위함대 사령관은 E767을 공격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미사일의 착탄 오차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만든 것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타 기요후미 전 자위대 육상 막료장은 “대만 유사시 E767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일본은 난세이제도에서 항공작전을 수행하는 사령탑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분석에 따르면, 이 구조물의 건설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 20일께다. 한 달여 뒤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부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성명에 명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다. 신문은 이를 두고 “대만 유사시에 일본이 관여하지 않도록 위협하는 중국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