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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중용 검찰 인사로… 더욱 선명해진 검찰총장 경쟁 구도

입력
2022.05.19 1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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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검장·대검 차장 오른 김후곤·이원석
인사에서 빠져 '1순위' 꼽히는 이두봉·박찬호
외부 기용설도 꾸준... '尹라인' 문찬석·조상준
"덜 정치적이고 논란 안 되는 인물 고를 수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로 차기 검찰총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인사 대상에서 빠진 이두봉 인천지검장 등 '윤석열 사단'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가운데, 고검장으로 승진한 김후곤 대구지검장과 이원석 제주지검장도 거론되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사단' 검사들의 전면 배치로 평가되는 전날 인사에서 이두봉 인천지검장과 박찬호 광주지검장의 이름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이두봉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총장 시절 곁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대전지검장으로 재직할 땐 윤 대통령 지시를 받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월성 원전 수사를 지휘하는 등 윤석열 사단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박찬호 지검장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핵심 참모인 2차장검사로 활약했다. △국가정보원 적폐수사 △국군 기무사령부 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 의혹 △삼성그룹 노조 와해 의혹 △박근혜 정부 정보경찰 의혹 수사 등을 이끌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해 "고검장 승진이나 주요 보직으로 이동을 예상했는데 의외였다"며 "결국 총장 인선을 고려해 인사 대상에서 빠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여환섭 대전고검장과 조종태 광주고검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날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지만,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서울고검장 자리에 안착한 이원석 지검장과 김후곤 지검장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 검찰 간부는 "두 사람을 총장으로 발탁하기 위한 명분을 얻으려고 미리 요직에 앉힌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동훈 장관이 조직 안정을 인사 이유로 제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당분간 각자 위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던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과 조상준 전 대검 형사부장 등 외부인사 기용설도 제기된다. 주요 보직을 윤석열 사단이 차지한 만큼,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인사를 발탁해 균형감을 맞추려 할 수도 있다. 법무부 검찰국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주요 자리를 이미 원하는 인물들로 채웠기 때문에, 총장 자리는 덜 정치적이고 논란이 되지 않을 인사를 고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이 특정인을 밀어주려는 모습은 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사람만 고집하다가 오히려 총장후보추천위원회 문턱도 못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선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총장으로 염두에 뒀지만, 위원회의 반감이 커져 총장 후보에서 탈락했다.

법무부는 총장 인선과 별개로 후속 검사장 및 중간간부급 인사를 위한 검찰인사위원회를 조만간 열 예정이다. 검수완박 국면을 지나면서 검사장급 자리가 10개 이상 공석이라, 큰 폭의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날 인사에선 사법연수원 28기에서 3명, 29기에서 4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후속 인사에선 30기 중에서 첫 검사장이 배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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