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전사 비타민 됐던 '비타버스'... 이젠 일반인도 이용

입력
2022.05.19 15:15
수정
2022.05.19 16:5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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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인승 버스에 안마·물리치료·상담 기능
코로나 줄자 사업장·경로당에 배치키로

비타버스.

비타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년간 방역 관련 종사자와 의료진은 하루도 쉴 날 없이 현장을 지키며 거의 초주검상태로 내몰렸다. 방역 및 비용 문제 탓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달랠 휴식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 와중에 경상북도가 운영한 '비타버스'는 의료·방역 종사자들에겐 온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휴식 공간인 비타버스는 최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우수사례로 타 시도에 소개됐다.

경북도는 최근 코로나19 발생 건수가 급감함에 따라 방역 현장에서만 운영했던 비타버스 운행 지역을 확대해 사업장, 경로당, 지역주민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비타버스는 올해 2월 16일 안동의료원에서 운행을 시작한 뒤 최근까지 도내 감염병 전담병원을 고루 순회하며 22차례에 걸쳐 908명에게 활력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타버스 안에는 △다과방 △활력방(의료기기 마사지) △충전방(전문 물리치료서비스를 제공) △상담방(심리상담) 등 4개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버스를 지원했고, 경북물리치료사협회와 경북정신건강복지센터가 인력을 보내 서비스를 담당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2~4월 방역 업무에 종사한 공무원과 의료진은 비타버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충전했다. 비타버스는 3월 울진군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현장에도 투입돼, 피해 이재민들의 건강 관리 업무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98.2%가 "심신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해 현장 호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평일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감소세가 분명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비타버스 서비스를 일반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강성조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비타버스가 코로나 19 대응인력의 피로를 치유해 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우수 사례가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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