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나러 가서 트럼프 보는 격"... 끝나지 않은 文·尹 기싸움

입력
2022.05.19 16:30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문재인 정부와의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울 회동이 무산된 것을 두고 윤 대통령 측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오는 24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두 대통령의 깜짝 조우도 불발됐다.

"文·바이든 회동?... 외교적으로 그런 사례 별로 없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로선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대북 특사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런 어떤 논의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돌았지만, 없던 일이 된 셈이다.

대통령실에선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 자체에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로 문 전 대통령이 고려되느냐'는 질문에 "대북 인도 지원 특사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저희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다면, 바이든 대통령 기분이 어떻겠느냐"며 "외교적으로 그런 사례가 많지 않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라"... 尹, 봉하마을 안 간다

윤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20~22일) 직후라 일정상 어렵다는 이유지만, 이로 인해 전·현직 대통령이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도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경남 양산에 모여드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겨냥해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놓고도 신구 권력 갈등의 연장선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비판한 '반지성주의'를 꺼내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손영하 기자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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