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보내며 국립심포니·경기필의 선택…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입력
2022.05.19 15:00
수정
2022.05.19 15: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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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악단의 동일한 선곡에 주목
지휘자 정나라가 이끄는 경기필
무소륵스키 '민둥산의 하룻밤'도
작곡가 육성 방점 찍은 국립심포니
위정윤의 '번짐 수채화' 초연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아트센터 제공

5월을 보내는 마지막 주말, 국내 교향악단 무대에서 러시아 작곡가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주인공이 됐다. 28일과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이어 공연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동일하게 선택하면서다. 모두 라벨의 편곡으로 연주된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가 건축가 겸 화가인 친구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전시회에서 하르트만의 유작을 보며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전시된 작품 열 점을 묘사한 음악 중에서도 제10곡 '키이우(키예프)의 대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세계 각국에서 더욱 자주 연주되고 있다. 본래 피아노곡이지만 이후 여러 관현악 작곡가들이 다양한 편곡을 내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3관 편성에 타악기를 포함한 편곡 버전이 주로 연주된다.

이달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각각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 지휘자 정나라(위)와 피네건 다우니 디어. 경기아트센터·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이달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각각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 지휘자 정나라(위)와 피네건 다우니 디어. 경기아트센터·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먼저 무대에 오르는 악단은 경기필하모닉이다. 27일과 28일 각각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공연을 연다. 올해 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기 전까지 경기필의 부지휘자로 합을 맞춰 온 정나라가 지휘봉을 잡는다. 19세기 독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꼽히는 무소륵스키의 또 다른 작품 '민둥산의 하룻밤'으로 시작해 '전람회의 그림'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2017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쓴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튿날인 29일 같은 장소(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국립심포니는 2020년 말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이끈다. 그는 2018년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2021년 브람스 교향곡 3번을 국립심포니와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셰드웰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서 특히 오페라 분야에서 돋보였던 피네건 다우니 디어는 말러 콩쿠르 이후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지휘자다.

한편 최근 '국립'으로 개명 이후 음악가 육성에 방점을 찍은 국립심포니는 이번 공연에 창작 초연도 포함시켰다. (본보 기사 새 간판 '국립심포니'로 새출발… "K클래식 산실로" 참고) 바로 지난해 작곡가 육성 프로그램인 '작곡가 아틀리에'에서 선발된 작곡가 중 한 명인 위정윤의 '번짐 수채화'다. 어린 시절 덧칠하고 고치려 할수록 망가지던 수채화의 기억 속에서 실패를 두려워 않고 도전하고픈 열망을 담았다. 이날 공연에는 또 2014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5월 마지막 주말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왼쪽)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포스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경기아트센터 제공

5월 마지막 주말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왼쪽)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포스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경기아트센터 제공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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