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세" 고무된 대통령실… '슈퍼위크' 승부수

입력
2022.05.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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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취임 2주차를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꿈틀거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취임 전 지지율로 고전했으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는 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를 동반자로 둔 대통령에게 지지율은 국정 운영동력을 좌우하는 민감한 지표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를 주목하고 있다. 역대 정부 중 가장 빨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예고된 데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총출동 등의 이벤트가 줄줄이 있었다. '슈퍼위크'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둬 지지율 상승세를 굳히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계획이다.

윤 국정운영 기대 긍정 신호에 고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첫 주 직무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52%, '잘못하고 있다' 37%로 나타났다. 이달 4일 같은 조사에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의 직무 평가는 긍정평가 41%, 부정평가 48%였다. 윤 대통령이 이달 10일 취임한 후 긍정평가가 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19일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48%, 부정평가는 29%였다. 취임 전인 5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비슷하지만, 부정평가가 20%포인트 줄어들었다.

대통령실이 더 주목하는 수치는 윤 대통령의 향후 5년 국정 운영 기대감 지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예상은 60%, '잘못할 것'이란 답은 28%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직후 80% 안팎의 긍정 전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에 조금 못 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흐름을 탔다고 대통령실은 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기성 정치인의 문법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니 불안한 시선이 많았던 것 같다"며 "국민들과의 소통 기회가 늘어나니 평가가 자연스럽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도어 스테핑(door stepping·약식 기자회견)을 하거나 주말 나들이를 하는 등 탈권위적 모습을 보여주는 게 플러스 요인이라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덕수 등 꼬인 정국 한번에 푼다?… 슈퍼위크서 승부수

윤 대통령이 가야 할 길은 멀다. 당장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꼬인 관계를 풀지 못하면, 내각 핵심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임명할 수 없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위한 59조4,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민생 현안도 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이행하기 어렵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느긋한 분위기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인준)안을 가결시켜야 하지만, 민주당을 달래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각종 민생 현안에만 힘을 쏟아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주엔 윤 대통령을 향한 여론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석열의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게 오히려 민주당을 압박하는 요소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발목을 잡는 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 이를 지렛대 삼아 꽉 막힌 민주당과의 관계도 풀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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