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비판한 이재명의 '신발 벤치'...김은혜까지 덩달아 사과한 까닭은

입력
2022.05.16 15:30
①이준석, 신발 신고 벤치 올라간 이재명 비판
②이재명 측 "물티슈·장갑으로 바로 닦았다" 해명
③이재명 지지자, 김은혜 신발 신고 연설 사진 올려
④김은혜, "세심하지 못했다" 사과
⑤이재명, "제 잘못이지만 나쁜 것 짜깁기해 음해"

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벤치 연설'을 비판하며 올린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신발을 신고 벤치 위로 올라간 것을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역풍을 맞고 있다. 이 대표 지적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도 그랬다"며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일산 아파트 단지 벤치에 신발 신고 올라가 연설했던 김 후보는 '역공' 5시간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16일 새벽 김은혜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2일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을 당시,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당시 상황을 "노후화된 1기 아파트의 현실을 살피고, 저의 재건축 등 공약을 주민께 말씀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많은 주민께서 저의 공약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그 과정에서 잘 보이도록 벤치에 올라가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저는 바로 벤치에 올라가 연설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미리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해 죄송하다.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시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비판에 민주당 지지자들 "김은혜는?" 댓글 릴레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벤치 연설' 비판 게시물에 달린 댓글과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연설 사진. "민주당은 벤치 닦는 사진이라도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페이스북 캡처

김 후보가 '사건 발생' 2주가 지나 사과문을 쓴 건 전날 이재명 위원장의 '벤치 연설'이 비판을 받으면서다. 15일 오후 이 위원장은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 8명과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다 지지자들 환호에 운동화를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섰고, 이어 박 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도 줄줄이 올라갔다.

해당 장면이 논란이 되자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는 곳이 아니다.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열차 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시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되자 이 위원장 측은 같은 날 공지문을 통해 "이 후보의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대선 당시 '열차 구둣발'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후보 측은 이와 함께 캠프 관계자들이 이 위원장이 연설 후 벤치를 정리하러 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 측은 "전후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 이 대표야말로 즉각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이 위원장 지지자들이 김은혜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치 위로 올라가 발언한 사진을 찾아 올리며 상황이 바뀌었다. 김 후보는 결국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 게다가 이들은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 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위에 서 있는 사진까지 찾아냈다. 이 하트조형물 밑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의자가 설치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대표 역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재명 위원장은 16일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제가 주로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데 거기는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며 "물론 제 잘못이지만 나쁜 것만 짜깁기해서 음해한다"고 해명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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