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가스공사, FA시장 ‘큰손’으로 등장하나

입력
2022.05.13 16:17
수정
2022.05.13 16:57
20면

김선형 허웅 전성현 등 스타 대거 합류
데이원자산운용, 한국가스공사 등 전력 보강 절실
새 사령탑 삼성·LG 행보 관심
“역대급 계약 이뤄질 수도”

'FA 최대어' 중 한 명인 원주 DB 허웅.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이 최고책임자로 선임된 데이원자산운용에 합류할지 팬들의 관심이 크다. KBL 제공

'FA 최대어' 중 한 명인 원주 DB 허웅.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이 최고책임자로 선임된 데이원자산운용에 합류할지 팬들의 관심이 크다. KBL 제공

거물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온 2022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신생 구단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개 구단은 11일부터 FA 대상 선수 46명과 협상에 들어갔다. 2019년까지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FA 영입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자금이 넉넉한 구단들에는 최고의 전력 보강책이다. 이번에는 샐러리캡(총 연봉 상한제)도 종전보다 1억 원 인상된 26억 원으로 책정돼 FA 영입을 계획한 구단에는 그만큼 유리해졌다.

그런데다 이번 FA 대상에는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자가 4명이나 있을 정도로 검증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서울 SK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김선형을 비롯해 허웅(DB) 전성현(KGC인삼공사) 이승현(오리온) 두경민(한국가스공사) 이정현(KCC) 등 득점력을 갖춘 걸출한 스타들이 매물로 나왔다.

특히 이번 FA 시장엔 신생 구단이 구매자로 합류해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된다. 단기간에 자리를 잡기 위해선 FA 영입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챔프전이 끝난 10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경우 벌써부터 오리온의 기둥 역할을 한 '토종 빅맨' 이승현을 눌러앉히고 프로농구 최고 인기 선수 허웅까지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최고책임자로 진두지휘하는 만큼 설득력을 얻는 시나리오다. 허재·허웅 부자가 뭉친다면 마케팅 측면에서도 신생팀으로선 최상의 카드다.

한국가스공사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FA 시장이 폐장한 뒤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선수단 정비를 제대로 못한 채 이번 시즌에 들어갔다. 전통의 끈끈한 팀 컬러를 앞세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이번엔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주전가드 두경민이 FA가 됐고, 김낙현은 군 복무를 앞두고 있다.

새 사령탑을 맞은 서울 삼성(은희석)과 창원 LG(조상현)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갑을 열 가능성이 있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과 LG는 지난해에도 빠른 농구를 펼치는 감독의 성향에 따라 김시래(삼성)와 이재도(LG)를 각각 트레이드, FA 계약을 통해 영입한 바 있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미 치열한 물밑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 보강이 필요한 팀이 많은 데다 검증된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역대급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다만 신생팀은 구단 인수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존 구단들의 사정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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