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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8명 "코로나19로 휴직·퇴직 고민"

입력
2022.05.12 15:45
수정
2022.05.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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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교사 10명 중 8명은 퇴직이나 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 5,1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퇴직 및 휴직을 고민했다'는 교사가 81.5%에 달했다. 가장 큰 이유로 교사들은 '교육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62.8%)를 들었다. 보건교사의 경우 '과다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81.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코로나19 이후 과대한 업무로 건강 악화'(50.9%), '과도한 학부모 민원 등으로 인한 어려움'(48.6%)을 꼽은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한 과도한 행정업무 부담

지난 2년 반 동안의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교사들이 수업·연구·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이 아닌 행정업무에 사용한 시간을 조사한 문항에서는 '4시간 이상'이 34.1%, '3시간'이 25.6%로 조사됐다. 5년 차 미만 교사들에서는 '4시간 이상 행정업무를 한다'는 응답률이 43.4%로 특히 높았다. 전교조는 "하루 8시간 근무의 절반 이상을 교육 이외에 허비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교사는 76.9%였다. 증상을 복수응답으로 물어보니 손목, 뒷목 등 근골격계가 63.2%로 가장 많았다. 시력저하(55.9%), 우울감(55.7%)도 절반을 넘었고 수면장애를 호소한 이들도 40%에 달했다.

대체인력 없어 아파도 병가 못 썼다 55%

이러한 상황에서도 몸이 아플 때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교사가 절반이 넘는 55.0%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대체강사 미확보'가 84.8%로 가장 많았다.

당국의 처방책인 교육부의 '교직원 대상 심리지원 프로그램', 관할 시도교육청의 '교사 건강 지원 방안'에 대해선 각각 89.7%, 94.1%의 교사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김민석 전교조 교권상담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온몸으로 맞서 온 대한민국 교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교사 건강을 담보로 하는 쥐어짜기 교육행정은 멈춰야 한다. 건강을 잃은 교사에게 행복한 교육은 기대할 수 없다. 이젠 교육부가 설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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