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길어지면서 우울 당뇨 늘고…손씻기 점점 줄었다

입력
2022.04.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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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년 건강행태, 만성질환 분석
외출 후 손씻기 줄고 비만·고혈압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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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개인위생이나 건강관리에 다시 소홀해진 사람이 늘었다.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정신건강 모두 코로나19 초기보다 나빠졌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인 2019년부터 2021년의 주요 건강 행태와 만성질환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비교분석의 기초자료인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시·군·구 단위로 만 19세 이상 성인들에게 건강 실태에 대한 일대일 면접 방식 조사다.

코로나 첫해처럼 열심히 손 닦지 않아

분석 결과 개인위생과 만성질환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주일 동안 외출 후 ‘항상’ 또는 ‘자주’ 손을 씻었다고 답한 사람은 2019년 85.5%에서 2020년 97.6%로 크게 늘었지만, 2021년엔 94.5%로 줄었다.

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해서 씻는다는 사람도 같은 기간 81.3%에서 93.2%로 증가했다가 89.3%로 다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오래되면서 개인위생에도 다소 소홀해진 것이다.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과 고혈압 경험률은 반대로 2020년엔 전년보다 줄었다가 2021년 다시 늘어난 패턴을 보였다.

'숨가쁜 운동' '아침 식사' 계속 줄어

건강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최근 1주일 동안 중등도 신체활동을 주 5일 하루 30분 이상 했다는 사람은 2019년 24.7%에서 2020년 19.8%, 2021년 19.7%로 계속 줄었다. 또 최근 1주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한 사람 비율도 53.4%, 51.5%, 50.0%로 연이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울감 경험률, 당뇨병 진단 경험률, 스트레스 인지율은 반대로 계속 증가하거나 같은 수준이 유지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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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됐던 지난 2년 동안 일부 건강 행태와 정신건강, 당뇨병 지표의 지속적 악화 추세를 확인했다”며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보건정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술, 담배는 줄고 걷기는 늘어

해당 기간 동안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 항목도 있었다. 현재 흡연한다고 답한 사람은 2019년 20.3%에서 2020년 19.3%로 감소했고, 2021년엔 19.1%로 더욱 감소했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번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도 59.9%, 54.7%, 53.7%로 계속 줄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실천한 사람은 2019년 40.4%에서 2020년 37.4%로 줄었다가 2021년 다시 40.3%로 증가했다.

이번 분석의 상세 내용은 지역사회건강조사 홈페이지(https://chs.kdca.go.kr)에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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