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복귀' 슈, 노출 의상에 후원금·댄스까지... 퇴색된 진정성

입력
2022.04.26 09:23
수정
2022.04.26 14:17
슈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복귀한 후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플렉스티비 캡처

슈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복귀한 후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플렉스티비 캡처

걸그룹 S.E.S. 출신 슈가 도박 논란 후 약 4년 만에 인터넷 방송 BJ로 복귀했다. 등장부터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던 슈는 후원금 명목의 사이버머니를 받고 기쁨의 댄스를 추거나 노출이 있는 의상 등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슈는 지난 25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티비에서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흰색 상의를 입고 나타난 그는 "너무 보고 싶었다"며 "부족하고 모자란 저를 응원해주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인터넷 방송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고 밝혔다. 슈는 "오늘 이 방송을 보시고, 저를 응원해 주신다면 계속 인터넷 방송을 해보겠다"며 "제가 너무 경솔하고 무지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 이 용기를 허락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에서 7억 9천만 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해온 혐의를 받았고, 이듬해 재판부에서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슈는 "도박이라는 게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도박관리센터에 가서 그 심각성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 숨기지 않고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허락해 주신다면 홍보대사를 하려 한다. 코칭 자격증 교육을 듣고 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저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복귀를 응원했던 S.E.S. 유진과 바다도 언급했다. 슈는 "지금 제 방송을 바다 언니와 유진도 함께 보고 있다. 이 채팅방에 바다 언니, 유진이 같이 있다"고 팬들에게 알렸다. 팬들의 완전체 활동 요청이 쇄도하자 그는 "일단 제가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아직 제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슈는 눈물의 사과 방송과는 상반된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들을 다소 놀라게 만들었다. 한 팬이 후원금 명목으로 사이버머니 1만 개를 보내자 기쁨의 리액션을 하다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 걸그룹 댄스를 췄던 것. 또한 그가 카메라 앞에서 상체를 숙일 땐 깊은 브이넥 사이로 상체 노출이 있어 다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슈 측근은 한 매체를 통해 "후원금을 받고 감사해서 춤을 춘 것은 아니다. 오로지 돈을 받고 감사해서 댄스를 춘 게 아니라 예전 S.E.S. 얘기를 하면서 추억에 빠졌고, 노래가 나오는 등 긴장이 풀리는 과정에서 기억나는 안무를 따라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슈는 "공중파는 언제 나오냐"는 팬의 물음에 "인터넷 방송에서 더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편집이 없는 인터넷 방송이 더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여론을 읽는 제작진의 편집이 아직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라이브 방송이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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