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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무산' 에디슨모터스의 수상한 주가... 처음부터 다른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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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층(에디슨EV 주당 8만 원대)에 사람 있습니다. 살려주세요.”(인터넷 아이디 : zayu****)
쌍용차 인수 무산으로 에디슨모터스 관계사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자회사로 쌍용차 인수자금 확보에 필요한 창구 역할을 했던 에디슨EV의 주가가 60배 가까이 폭등한 이후, 곤두박질치면서 개미투자자의 손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디슨EV 대주주들이 주가 급등 기간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애초부터 쌍용차 인수보다 단기 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증권거래소는 29일 코스닥시장 마감 후 에디슨EV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사실 여부 등에 답변하라고 공시하면서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곧이어 에디슨EV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다.
에디슨EV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1%가 내린 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용차 인수 무산 사실이 알려진 전날에는 가격제한폭(29.8%)까지 떨어져 하한가인 1만2,250원에 마감했다. 에디슨EV가 최대주주인 유앤아이도 전날 가격제한폭(29.9%)까지 떨어진 1만7,350원에 장을 마쳤고, 이날도 8.93% 떨어진 1만5,800원에 마감했다. 에디슨EV의 경우 지난해 5월 주가가 1,500원대에 머무르다 쌍용차 인수 작업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6개월 뒤인 11월12일엔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런데 쌍용차 인수 실패에 따른 에디슨모터스 투자자들의 단순 손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도 적지 않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DMH와 SLH, 아임홀딩스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월부터 최대주주가 보유하던 에디슨EV 지분 38%를 주당 1,500~3,000원에 사들인 뒤 연말까지 전량 매도했다. 특히 매수 한달 뒤인 6월부터 1만 원 이상으로 급등하자 8월까지 3개월 동안 전체 지분 중 3분의 2(23.8%)를 집중 매도했다.
이에 따라 에디슨EV 주가는 이후 계속 하락해 한 달 만인 9월8일 6,002원을 기록하며 반 토막 났다. 이 과정에서 각 투자조합의 지분율이 5% 미만으로 공시 의무 적용을 받지 않아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가 자회사인 에디슨EV에 40억 원을 투자해 500억 원을 빼갔다는 의혹도 팽배하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해 6월 당시 총 140억 원(외부자금 100억 원)에 에디슨EV 경영권을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외부자금 100억 원을 제외하면 에너지솔루션즈의 자금은 40억 원만 들어간 셈이다. 그런데 이후 에디슨EV 이사회는 비상장 기업인 에디슨모터스 신주 83만 주를 500억 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해 의아함을 샀다. 그것도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사업 전망이 밝다는 이유를 내세워 주당 3,000원이던 에디슨모터스 주식을 6만 원으로 높여 산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당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에디슨EV가 자금 유동화도 어려운 비상장 기업에 주식 투자를 할 처지가 아니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기에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시장에 판 금액도 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준 인수 계약금 305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조합 등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이미 그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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