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권리 보장해달라"... 인수위 찾아가 요구안 전달

입력
2022.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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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신 없으면 지하철 캠페인 재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2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인근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2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인근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전장연은 2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권과 교육권, 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당초 연수원 앞에서 열려고 했던 기자회견은 경찰 펜스에 막혀 70m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는 "우리가 왜 시민들에게 세금을 축내는 나쁜 장애인으로 낙인 찍히고 10분도 안 되는 이동에 수많은 욕을 먹어야 하느냐"며 "가장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윤석열 당선인이 약속해달라"고 호소했다.

박경석 상임대표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가 헌법에 명시돼있는데,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윤 당선인은 제대로 지켜달라"며 "장애인이 교육을 제대로 받아 일할 수 있도록, 장애인도 (비장애인)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윤 당선인이 23일까지 요구안에 회신하지 않으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캠페인을 재개하고, 인수위 근처에서 1박 2일 노숙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단체는 지난 14일에도 같은 장소를 찾아 인수위에 요구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박 대표는 당시 항의 표시로 당선 축하 의미로 가져온 화분을 깨뜨렸다. 그러나 이날은 인수위 관계자가 기자회견 장소로 나와 요구안을 받아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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