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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나몰라 했던 진도군… 천연기념물 반환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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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이 지난해 식용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 진돗개를 구조한 동물보호단체 측에 개들의 반환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진도군이 치료비용 지급 등을 하지 않으면 개들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군은 올해 2월과 3월 두 차례 공문을 통해 라이프 측에 천연기념물 진돗개 4마리의 반환을 요구했다. 문화재보호법상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허가 없이 '진도개보호지구' 밖으로 반출할 수 없다는 근거를 들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는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라이프와 국제동물보호단체(HSI)는 진도군 식용개 농장에서 구조한 65마리 가운데 59마리를 올해 1월 해외 보호시설로 보냈다. (☞관련기사: 본보 1월 27일자 '보신탕 될 뻔한 진도군 진돗개 59마리… 결국 해외 입양길') 국내 입양된 1마리와 질병으로 숨진 1마리를 비롯 천연기념물 4마리는 당시 제외됐다. 문화재보호법상 천연기념물은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였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개들을 진도 밖으로 데리고 나온 이후 천연기념물임을 확인했다"며 "그 중 3마리에게 심장사상충 등 질병이 발견돼 치료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라이프는 진도군의 반환 요청에 2월 말 △4마리의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입양 홍보 방안 마련 △진돗개 보호∙치료비용 지급 △유사한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개들을 반환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은 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보호∙치료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하며 재차 반환을 촉구했다. 진도군 진도개축산과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기 전부터 구두로 진돗개 반환을 꾸준히 요청해왔다"며 "진도군에서도 개를 충분히 치료를 할 수 있는데 반환하지 않다 지금까지 들인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 측이 요구하는 대로 민간 분양을 추진하겠다"며 "진돗개 사육 실태조사, 진돗개 보호관리 방안 연구용역 등을 통해 진돗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프는 진돗개를 부실하게 관리해 온 진도군이 최근까지 민간 분양, 관리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아 개들을 반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도군이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해 시민단체가 나서서 보호해 온 동물의 보호∙치료비용 지급을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심인섭 대표는 "진도군은 개농장에서 천연기념물이 길러지는 사실조차 몰랐고, 구조 당시 여러 차례 진도군에 현장조사, 격리조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동안의 비용은 지불하지 않고 이제와서 천연기념물만 반환하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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